한국교회 성숙을 위한 NCCK 될 것
한국교회 성숙을 위한 NCCK 될 것
  • KMC뉴스
  • 승인 2011.01.06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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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교회발전연구원’에 대한 윤곽 드러날 것

뉴스미션 이동희 기자의 기사입니다.

지난 11월 정기총회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로 취임한 김영주 목사는 임기 4년 동안 과제로 ‘한국교회의 질적 성숙’을 강조했다.

5일 오전 신년기자간담회에서 김영주 총무는 NCCK 가맹교단은 물론 비가맹교단과 함께하는 가칭 ‘교회발전연구원’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김 총무는 ‘교회발전연구원’에 대해 한국교회의 예배에서부터 직제, 영성훈련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해 교파를 뛰어 넘어 토의하고 토론하는 기관으로 준비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김영주 총무는 NCCK 비가맹교단까지 참여하는 이 논의가 상당히 진전됐다고 밝혔다. 김 총무는 “취임 후 중진급 목사들과 만남을 통해 비전을 제시했을 때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며 “NCCK 각 위원회가 구성되고, 신년 사업을 위한 준비가 갖춰지는 대로 ‘교회발전연구원’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총무는 지난 총회에서 다루기로 한 한국찬송가공회 문제에 대해서도 “공공성을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피력했다. 김 총무는 “한국찬송가공회가 한국교회의 공적 기관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점이 있다”며 “총회에서 이 문제를 저에게 위임한 만큼 검토하고 정리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김 총무는 최근 불교계와의 갈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실마리를 풀어가는 데 노력할 계획임을 밝혔다.

김 총무는 “선배들이 NCCK를 세운 이유에는 개체 교회가 할 수 없는 일들, 개 교회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감당하라는 것도 있다”며 “그런 면에서 타 종교와의 대화는 마땅히 NCCK가 해야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타 종교와의 대화는 내 신앙이 어떠냐의 문제가 아니라, 평화를 이루고자 하는 종교의 목적을 나누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다음은 김영주 총무와의 간담회 내용이다.

 

- 새해 NCCK 사업 방향성에 대해 설명해 달라.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먼저 한국교회 발전에 힘을 쓰고 싶다. 발전이라 함은 성장과 성숙을 모두 담는 말이다.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성장에 많은 관심을 가져 왔다. 그런데 성장과 성숙을 동시적 과제로 한다면 ‘발전’이라 할 수 있다. 조금 더 방점을 찍는다면 성숙에 관심을 두겠다. 그래서 NCCK와 비가맹교단이 함께하는 가칭 교회발전연구원을 조직하려고 한다. 한국교회 전체 지도급과 중진들, 미래를 생각하는 분들이 모여서 한국교회의 위상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고민했으면 좋겠다. 우리의 신앙을 고백하는 예배나 영성 훈련 등을 한국교회에 맞도록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일이 필요한 시점이다. 예를 들어 직제만 해도 현재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등 교단 마다 다 다른데 이런 문제부터 시작해, 성숙한 신앙인이 되는 과정을 어떻게 밟아가고 합의할 것인가에 대해 한국교회가 교파의 벽을 넘어 토의하고 토론할 때가 됐다. 적어도 목사가 되려하면 적어도 어떤 과정을 겪고 어떤 교육을 받아야 되는가 이런 부분에서라도 합의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제사장적 사명이라고 통칭할 수 있겠는데, 한국사회의 약자들을 부둥켜 안고 그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우리 사회가 계층간 소통이 안 되고, 약자는 더 약자가 되는 상황인데, 어쨌든 한국교회는 약자들의 편에 서야 된다.

마지막으로 예언자적 사명도 감당해야 한다. 대량실업 사태가 일어나고 비정규직이 늘어난다. 이건 정책의 잘못일 수도 있고, 어떤 관점을 가지느냐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 한국교회는 정치적 관점이 아니라 신앙적 관점에서 정책에 대해 비판하고, 대안을 세우는 일을 해야 된다. 하나님의 창조질서가 보존되고 있는 건지, 신앙적 관점인지 깊이 성찰하고 기독교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경제정의 문제나 평화를 이루기 위한 통일문제 등도 과제다. 이런 큰 틀 안에서 해당 국장들과 위원회가 사업들을 이뤄갈거다.

- 교회발전연구원은 어느 정도 진전된 건가.

NCCK가 직접적으로 만들면 비가맹교단이 불편할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신앙과직제위원회가 결의해서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 중진지도자들이 대화모임을 시작하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비가맹교단 중진들과도 상당부분 논의가 됐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분들이 공개될 수는 없다. 하지만 취임 후 한달 반 동안 교계 지도자들과 함께 인사하고 서로 비전을 나눴다. 이 부분에 대한 말씀을 드렸더니 상당 부분 반기고 기꺼이 참여하겠다는 분들도 많았다. 구성 된다면 한국교회가 상당부분 기대할만한 조직이 될 것 같다. 아직까지는 아이디어기 때문에 합의절차를 거쳐 완성하게 될 거다.

- 지난 총회에서 찬송가공회 문제에 대해서도 대응하기로 했는데?

찬송가 문제는 NCCK 총회에서 나에게 맡겨준 일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총무로 인준된 총회에서 찬송가문제 해결을 결의했다. 어떤 기관이든지 공공성을 확보해야한다. 교단도 교회도 하나님이 세우셨다. 그 일을 잘 하고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기관들이 있는거다. 기관은 어떤 이유로든 그 지도자가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개인의 판단으로 좌지우지 되어선 안 된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신앙의 선배들이 쌓아놓은 전통이 왜곡된 건 사실이다. 찬송가나 성경은 신앙의 표준이 되고 기준이 되는 매우 귀중한 성물이다. 그렇기에 사적 영역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성도들이 구입함으로써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그 이익은 어떤 형식으로든 다시 성도들에게 돌아가야 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렇게 되지 않는 현상들이 발견되고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검토하고, 정립 해야할 필요와 의무가 있다. 그럴 권리도 있다.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이 뭔가 생각하고 사고하겠다. 그 과정 속에서 때로는 힘 있는 사람들과 마찰도 할 수 있고 마찰도 있을 수 있다. 그런 것들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겠다. 나 자신은 두려울 수 있지만 성령께서 힘을 주실 거다.

- 조계종 총무원장과 지난해도 대화가 있었다. NCCK는 불교계와 대화하는 유일한 통로이기도 한데 지속적으로 대화할 건가.

NCCK가 세워진 목적에는 개체 교회가 할 수 없는 일들이나,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감당하라는 것도 있다. 그런 면에서 타종교와의 대화는 NCCK가 해야할 일이다. 이것은 내 신앙이 어떠냐의 문제가 아니다. 불교, 천주교 등 대종교와의 대화에 대해 한국교회가 문제제기 하는 건 옳지 않다. 이것은 NCCK에 맡겨진 일이다. 교회 내부의 조율은 우리가 찬찬히 풀가면서 조율하면 될 거다. 그런 전제 위에 불교와의 대화는 긴밀하게 해야한다. 최근 불교계와의 대화에서 느낀 점은 불교계가 기독교 행태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느낌 심각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일회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 것 가지고 뭘 그러느냐라는 교회 내 목소리도 있지만 그것은 우리가 말할 것이 아니라 불교계가 그렇게 말해야 한다. 이웃종교가 어떻게 느끼느냐에 초점을 둬야 한다. 종교간 평화를 위해 협력할 건 협력하고 노력해야 한다. 총무원장과 만남은 시작에 불과하다. 모든 종교들의 이 땅에 평화를 이루고자 하는 목적이 우리사회에서 어떻게 실현돼야 할지 의논하는 게 좋다. 대화의 영역을 상당한 부분까지 넓히겠다.

- 대정부 관계는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

NCCK가 사회 문제에 대해 정부를 찬성하거나 반대한다 이런 측면으로 볼 수만은 없다. 정부가 잘한 것은 잘한다 할 수 있다. 또 비판할 것은 비판할 수 있다. 구제역 문제도 결국은 생명의 문제다. 대량생산 대량소비 문화에 따라 산업의 이익을 보장해 주기 위해 생명도 왜곡시킨다. 유통구조의 이익창출을 위한 유통구조를 고민해야 하고, 건강한 먹거리 문제도 NCCK가 고민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종편 선정 과정 문제도 집중적으로 토론해 보려고 한다. 반대나 찬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부와 방통위 입장도 들어보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모색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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