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들의 이기적인 자기관심이 감리교회를 망치려 들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어떤 이들의 이기적인 자기관심이 감리교회를 망치려 들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 곽일석
  • 승인 2020.04.1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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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불립(無信不立)’, 백성들의 신뢰가 없으면 조직의 존립은 불가능한 것이다.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는 역대의 통치자들을 자리만 차지한 사람과 창조적인 사람의 두 종류로 구분했습니다. 자리만 차지한 사람들은 자기보존과 정권 연장에 급급하여 변화를 방해하는 장애물로서 자신들의 권력을 사용했습니다. 반면에 창조적인 사람은 생각이 있고 비전이 있었기에 사회의 발전을 가져오는 방향으로 권력을 사용했습니다.

지난 10여년 감리교사태의 불안전한 정치 현실을 되돌아 볼 때, 결국은 무엇이 문제의 원인가 하고 생각해봅니다. 일차적으로는 개인의 탐욕스런 의식의 결과이기도 하겠지만, 이를 비호하는 비류들의 야합이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이들의 이기적인 자기관심이 감리교회를 망치려 들고 있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권력이 자기 근원을 잃고 지배의 욕망으로 변질될 때 하나님의 심판이 다가올 것입니다. 그러나 스스로 어그러진 길을 걸어왔음에도 부끄러움을 모른다면,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논어> 안연편에는 정치가 무엇인지를 묻는 노나라의 권력자 계강자의 질문에 공자는 "정치란 바르게 하는 것(政者正也)"이라면서 "그대가 바름을 좇는다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겠느냐(子帥以正 孰敢不正)"고 답했습니다. 또한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 했던가요? - “백성들의 신뢰가 없으면 조직의 존립은 불가능한 것이다.”고 했습니다.

긴박했던 지난 4·15 총선의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180석’, '범여권 190석’의 압승으로 평가됩니다. 의석 규모도 의미 있지만 최근 전국 단위 선거에서 민주당이 4번 연속 이긴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보수 우위’ 시대를 지탱하던 지식인과 문화, 권력기관 등의 토대가 오랜 기간 흔들려왔는데, 그 위기를 감지하지 못한 보수정당이 구태를 반복해 패배했다는 것입니다. 이번 총선으로 한국 정치의 ‘주류세력 교체’가 확인됐다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한편 한국감리교회는 지난 10년 여 동안 큰 혼란과 위기를 겪으며 다양한 단체들에 의하여 다양한 해법이 제시되었지만 여전히 헤매고 있습니다. 더욱이 공교회로서 감리교회의 교단 행정과 정책과 비전을 대변하는 본부의 모습은 찾기 어렵습니다.

한국감리교회는 2004년에 4년 전임감독제를 채택해 보았지만, 이것은 어떤 역사구조적인 인식이나 미래신학적인 통찰이 없이 교권 쟁탈에 집중된 미봉책이었다는 것을, 2008년 이후 감독회장 선거 사태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통제되지 않는 권력처럼 이미 원로원화, 정치세력화, 권력화 되어있는 총대들을 매수하는 금권선거가 여전한 상황으로, 교회의 지도자인 감독들이 십 수 명 당선되었지만 사실상 충분한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교권을 4년 전임제로 만들어 감독회장 선거에 매몰되면서 감리교회는 돌이킬 수 없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한 시대를 책임 있게 움직이며 선교적인 사명을 감당해야하는 교회 제도와 구조의 틀은 그렇게 만들어지는 법이 결코 아닙니다.

또한 1992년 소위 ‘교리재판, 이단재판, 종교재판’이란 명분으로 자행 된 교권과 무지의 세력에 의해 감리교회의 영계는 철퇴를 맞았습니다. 이후 신학교들이 죽어가고 있으며 자유롭고 비판적이고 창조적이고 건강한 신학지성의 생명력이 신음하며 탄식하고 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현실은 현재 감리교회 안에서는 여러 대형교회가 있지만 새 시대에 희망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개체 교회들 간에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해졌고, 목회자 수급조절에 실패하면서 교회매매, 교회세습 등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교회의 미래는 더욱 더 불투명하여 급격한 변화가 몰아칠 것이라고 합니다. 이대로 계속 간다면 예수그리스도의 복음과 구원의 진리가 아닌 맘몬 즉 물신의 승리가 되고 말 것입니다. 이제야말로 희망을 열기 위해 헌신하는 역량 있는 일꾼을 찾아야만 됩니다.

우리 감리교회도 제34회 감독. 감독회장 선거일을 2020년 9월 29일(화)로 정하고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를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한국감리교회의 정치 현실은 향방이 없으며 목표가 없으며 희망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저 부끄럽고 창피스럽다는 것이 일반의 대중들의 시선입니다.

오래 전 분열과 합동을 넘나들던 위기의 때에 제13회 총회 김창희 감독은 한국감리교도들에게 새로운 출발을 당부했습니다. "지금은 우리 교단의 비상한 시기입니다. 교단의 진정한 화해와 일치를 성취하려는 격동의 때요, 미증유의 국란과 사회악을 이겨야 하는 필사의 때요, 새 시대로의 전진을 향해 도약하려는 결단의 때입니다.“

따라서 한국감리교회는 급변한 새로운 한 시대를 감당하기에 적합한 차원으로 도약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낡고 와해된 신앙공동체의 희망과 미래를 과연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는지?

무엇보다 우선해야하는 관심으로 다음 세대를 위하여 새로운 비전을 세우는 일입니다. 특히나 차세대 어린이들, 청소년들, 청년들과 손잡고 새로운 차원에서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실현해가는 한국감리교회의 새 길을 열어야 합니다.

그런 가운데서 신앙의 눈을 밝게 뜨고서 한국감리교회가 밝은 희망과 새 역사를 열어가기 위해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예수공동체는 수직적이고 가부장적인 문명을 극복한 평화와 사랑과 생명의 공동체로서 역동적인 평등세계를 열어가는 하나님나라 운동이었습니다. 즉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이웃과 자연과 “평화공생”하는 새로운 차원의 패러다임과 목표를 추구해야 합니다.

비록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지만 이 땅에 하나님 나라의 새 차원을 실현해야하는 시대적 사명을 우리 한국감리교회가 마땅히 감당해야만합니다.

그러므로 한국감리교회는 마땅히 나아갈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는 입장에서, 구조적이고 본질적인 변화와 개혁을 이루는 일에 한껏 그 유연성(flexibility)을 발휘하여야 하겠습니다. 여기에 한국감리교회와 기독교의 미래는 물론이고 한국사회와 동북아시아와 전 인류문명의 생명과 희망이 달려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솟구칠 것 같은 대중들의 <변화와 개혁>에 대한 열망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경쟁과 정파의 이익만을 위하여 투쟁하는 저급한 현실을 넘어서서, 진정한 감리교회를 꿈꾸는 민초들의 목소리가 보다 큰 함성으로 들려지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를 사랑하시고 영원한 위로와 좋은 소망을 은혜로 주신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서, 너희 마음을 위로하시고 모든 선한 일과 말에 굳건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살후2: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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