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권이 없는 사람들
소유권이 없는 사람들
  • 이구영
  • 승인 2020.04.16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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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두 번째 이야기는 달란트의 비유입니다. 14절부터 31절까지 나옵니다.
어떤 부자가, 주인이, 회장님이 있었습니다. 특별한 일이 있어서 기간을 정하지 못할 오랜 세월동안 사업체를 떠나 있어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아주 짧을 수도 있고, 아주 길 수도 있는 전혀 예상하지 못할 기간을 떠나 있어야 하겠기에 그는 그래도 믿을만한 직원 세 사람을 불렀습니다. 그리고는 그들이 평소에 해온 것을 생각하면서 회사를, 돈을 맡겼습니다. 한 사람에게는 다섯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맡겼습니다.
한 달란트는 6000드라크마입니다. 한 드라크마는 노동자의 하루 품삯. 요즘으로 하면 8590원 * 8시간 = 68,720원 / 건설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로 따지면 20만원 / 정규직 직원들도 따져도 20만 원정도... 계산하기 쉽게 15만원씩만 따져도 9억 원입니다. 15만*6000=9억
한 사람에게는 9억 원을, 어떤 사람에게는 18억 원을, 어떤 사람에게는 45억 원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그냥 막 준 것이 아닙니다. 성경을 정확히 읽어보면 맡겼다는 단어와 재능대로 라는 단어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냥 주인이 주고 싶은 대로 준 것이 아니라 그동안 보아왔던 바에 따라, 그동안 그의 평균점수를 근거로 해서 감당할 만큼 맡겼다는 것입니다. 다시 표현하면 언제든지 환수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고, 사용권은 주었지만 소유권을 넘기지는 않았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에게로부터 소유권을 이양 받은 것이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냥 주신 것이 아니라 맡겨주신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돈을 주신 것이 아니라 맡기신 것이요, 건강을 주신 것이 아니라 맡기신 것이요. 외모나 실력이나 지식이나 가족이나 사랑하는 모든 것들은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것임을 믿음으로 고백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기간입니다.
그 맡겨진 기간이 정해져 있거나, 짧으면 긴장하며 관리하겠지만 기약이 없을 때 혹은 기간이 길어질 때 사람들은 느슨해지기 쉬워집니다. 마치 가룟 유다가 돈을 관리하던 초장기에는 정직했지만 점차 익숙해지면서 도적으로 변한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은 소유권은 없고 사용권만 있는 사람들인데 자꾸 소유를 주장하고 싶어지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오랜 후에는 정해진 기간이 아닙니다. 영어성경에 보면 더 정확히 나와 있습니다. 어떤 이미 정해져 있는 날이면 'After the long time ' 이렇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영어 성경에는 ‘'After a long time ' 이라고 나옵니다. '불특정하다'는 뜻입니다. 언제인지 정해져 있지 않았던 어느 날 갑자기라는 뜻입니다. 주인이 결산을 위해 돌아오는 기간은 한 달일 수도 있지만 1000년일 수도 3000년일 수도 있다는 뜻이고 그 날을 우리는 특정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오래 가면서 점점 긴장이 풀어지고, 불만이 터져나오듯이 재림이 늦어지면서 점점 세상을 닮아가는 우리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절대로 안 될 일입니다. 그들이 두려워한다고 우리도 두려워하고, 그들이 소유권을 주장한다고 우리도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을 천국백성임을 스스로 포기하는 행동들입니다.

우리는 소유권이 없습니다. 맡겨진 것만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하시는 것은 충성입니다. 착하게 부지런한 종이 되어 영생에 들어갈 것인지,  악하고 게으른 종이 되어 영벌에 처해진 것인지를 우리는 여기서 결정지으며 살아가게 됩니다. 유권이 없기에 주인님의 뜻에 맞게 잘 사용해야 합니다. 내게 맡기신 것들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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