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의 추억
강변의 추억
  • 김욱동
  • 승인 2020.04.02 0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갯속을 흘러가는
대지의 숨결
강은 넉넉한
어머니 품을 닮아
목마름을 적시고

수묵화 골짜기
물안개 사이
나타날 듯 스러지는
그날의 강가에서
현란한 운무는
나를 휘감고

서늘한 혀 끝
첫 키스의 날카로움이
뇌리를 흔들던
어리고 어리석었던
후회의 날에

글썽이는 얼굴을 무릎에 묻고
저미듯 아픈
옛사랑이 흘러가는
강 언덕에서
쓸쓸히 되돌아보는
내 젊은 날의 소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