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데믹스(infodemics)
인포데믹스(infodemics)
  • KMC뉴스
  • 승인 2020.04.0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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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메신저나 미디어 등을 통해 유명인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이나 사회적 혼란을 야기 할 수 있는 알맹이 없는 의혹을 접해본 경험이 있으실 것입니다. 최근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이러한 소문의 확산이 빨라지면서 디지털 시대의 사회 현상 중 어두운 단면으로 떠오른 것 중에 하나가 인포데믹스(infodemics)입니다.

인포데믹스(infodemics)는 정보를 뜻하는 인포메이션(information)과 전염병을 뜻하는에피데믹스(epidemics)의 합성어입니다. 우리말로는 ‘정보 전염병’ 정도로 불러야 할까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의 활성화는 손쉽게 정보를 얻고 대인관계망을 넓히는 등 순기능이 많지만, 인포데믹스와 같은 부정적인 사회현상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미디어를 통해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빠르게 퍼져나가면 경우에 따라 사회, 경제, 정치 그리고 안보 등에 치명적 위기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흡사 전염병의 확산과 유사합니다.

인포데믹스의 사례는 악성 루머에 의한 개인의 프라이버시 침해부터 국가적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질병에 대한 잘못된 정보 확산 현상까지 다양합니다. 실제로 지난 2004년 한국에 조류독감이 처음 발생하면서 “조류독감에 걸린 닭이나 계란을 먹으면 사람도 조류독감에 걸린다”와 같은 근거 없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져나가 사회적 불안은 물론 이로 인해 관련 업계는 막심한 경제적 손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또한 특정 은행이 파산 위기에 처했다는 루머가 퍼져 뱅크런 현상이 발생하는 등 시장에 불안정성도 야기할 수 있어 인포데믹스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온라인상에서는 익명성이 보장되고, 정보가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별다른 죄책감 없이 관련 정보를 쉽게 퍼트리곤 합니다. 소셜미디어 규제에 대한 시스템이 부족해 인포데믹스 현상은 앞으로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인포데믹스가 야기할 수 있는 피해나 위험성 등에 대한 전방위적인 윤리 교육이 필요합니다. 또한 피해 발생 후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나 제도적 장치에 대한 방안도 함께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독일의 경우 2018년부터 가짜뉴스 확산에 대한 책임을 부과하는 『소셜네트워크 운용 개선법』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정부나 제도 차원에서의 예방과 대응도 필요하지만, 우리 스스로 온라인상의 정보에 대한 분별력을 갖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인터넷에 떠다니는 정보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기 보다는 잘못된 정보나 가짜뉴스(fake news)는 아닌지 한번 더 확인해봐야 하겠습니다. 이른바 팩트 체크(fact check)가 필요합니다. 국내에도 서울대 팩트체크센터나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 같이 허위정보를 검증하거나 의심되는 가짜뉴스를 신고할 수 있는 기관이 있습니다. 이를 활용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인포데믹스는 정보화 시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사는 우리들의 슬픈 현실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같이 이 인포데믹스도 개인과 정부 차원에서 예방과 대응이 필요합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백신과 치료제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말씀에 비추어 사회 현상을 해석하고 이해하고 행동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크리스천들의 정체성이자 축복입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 119:105)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분별력을 주셔서 인터데믹스로부터 우리를 지켜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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