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Corona Blue)
코로나 블루(Corona Blue)
  • KMC뉴스
  • 승인 2020.03.18 21: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고나면 코로나 확진자 수부터 먼저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코로나 블루(Corona Blue)라는 신조어가 생겼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우울한 마음’을 뜻하는 ‘블루’를 합쳐서 이르는 말인 것 같습니다. 공감이 갑니다. 마치 내 자신이 좀비 영화의 한 장면에 멈춰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불안감과 무기력, 외로움,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심지어 밤잠을 설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코로나19는 이렇듯 우리들 일상의 모습을 바꿔 놓았습니다.

한 여론조사기관이 시민들에게 코로나19 사태 이후 달라진 일상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응답한 사람 10명 중 8명이 “일상이 달라졌다”고 응답했습니다. “가장 달라진 것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는 모임과 친목활동을 꼽은 사람이 36%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또 응답자의 80%는 “주말이 황폐해졌다”고 답했습니다.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당국은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합니다.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고 만남은 미뤄두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학생들의 개학이 연기되고, 직장은 재택근무를 장려합니다. 하루 종일 집에 콕 박혀 지내야 하는 사람들은 “창살 없는 감옥 같다”, “아이가 바깥 구경을 못해 우울해한다”고 호소합니다. 우울증은 일종의 감정 질환이죠. 일상생활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이 줄어드는 것은 우울증의 원인이 됩니다. 중국 심리학회는 최근 중국인의 42.6%가 코로나19로 인해 정신적 문제에 시달린다는 보고서를 냈다고 합니다. 이대로 간다면 우리나라의 사정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길어질수록 코로나 블루(Corona Blue)는 우리 모두에게 또 다른 위험이 될 수 있습니다.

정신의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코로나19와 관련해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느끼거나, 수면 장애를 겪고, 의심이 많아져서 사람들을 경계하고, 기운이 없고 무기력해진다면 이는 감염병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이라고 진단합니다. 전염에 대한 공포뿐 아니라 사망 소식을 접하는 것 역시 스트레스를 가중시킵니다. 이는 만성불안 상태를 초래해서 많은 사람들을 ‘코로나 블루’에 빠지게 합니다.

코로나 블루(Corona Blue)에 빠지지 않으려면, 그리고 코로나 블루(Corona Blue)에서 빠져나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은 스트레스를 혼자 감내하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구체적으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정보로부터 거리 두고, 병원 진료와 같이 반드시 필요한 외출은 과감하게 하고, 이 사태의 책임 소재를 찾기보다는 “다같이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상황 극복에 집중할 것을 권고합니다.

여러분, 지금은 누구나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내가 약해서? 나만 흔들리나?”와 같은 걱정은 버리십시오. 믿을 수 있는 가족이나 친구에게 불안한 마음을 충분히 이야기하십시오. 우리에게는 언제나 변함없이 한결같고 우리의 모든 걱정 근심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바로 주님이시죠. “주님은 나의 반석, 나의 요새, 나를 건지시는 분, 나의 하나님은 내가 피할 바위, 나의 방패, 나의 구원의 뿔, 나의 산성이십니다.”(시 18:2) 우리가 “힘차게 걷도록 힘을 주시고, 발을 잘못 디디는 일이 없게 하시는” 주님께서 여러분 모두를 코로나바이러스와 코로나 블루로부터 지켜주시기를 축복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