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위기 예배의 위기
나라의 위기 예배의 위기
  • 민돈원
  • 승인 2020.03.10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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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국을 몸소 경험하고 사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해결의 실마리를 기대하지 않는 사람들이 누가 있으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직면한 예민한 사안이기에 지나치기 어려운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누구보다 신학과 교회를 관심하는 신학교 교수이든 목회자이든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것을 '가정예배로 드리라, 온라인예배(?)로 드리라. ... '는 주장이나 행정기관의 말을 개인적인 사견으로는 주장할 수 있을지 모르나 한국교회를 향해 또는 전체교인들에게 보편화 하는 선언을 수용하는 데 있어서는 무리가 많다.

예컨대 일련의 한국교회 세칭 알려진 교회들이 덩달아 보여주는 비슷한 예배 취소 행보들이 그것이다. 이를 접하면서 너무 현대 교회에 대한 무지에서일까? 나름 앞장서기를 기대했던 순교적 신앙의 소신은 고사하고 실리와 합리에 따른 다분히 피동적 순응으로 행정기관의 회유와 타협에 발 빠르게 자진 교회 폐쇄를 택했다. 이로써 현재 교회론과 예배에 대한 전면 개편을 예고하는 굴욕을 보는 것 같다.

어느 때부터 우리 신앙이 변질되어 세상에 장자권을 팥 죽 한 그릇에 팔아버린 에서처럼 거룩한 명분을 팔아버렸던고?

언제부터 역대 분열 왕국의 이스라엘 왕들처럼 성전 예배를 섬기는 제사장들과 희생제물과 절기를 없애 버리고 성전을 페쇄했던고?

예컨대 초, 중, 고등학교가 오래전부터 전염병으로 인한 결석은 물론 가족과 함께 하는 인정된 기간의 여행은 교실 밖에의 교육, 즉 현장체험학습이란 명목으로 인정되어 결석에 해당되지 않음으로써 그 이전과 같은 개근상의 의미가 퇴색한지 오래다.

어쩌면 교회도 이번일로, 기존의 주일예배 성수 주장은 사라져 버린 나머지 기껏해야 형식만 있고 역사에 기록으로만 남아 이것을 여전히 강단에서 주장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고 구태의연한 한 물간 자로 매도되어 버릴 것 같아 걱정이다.

이에 따른 교회론도 매우 희박해질 것에 대한 우려를 떨쳐 버리지 못함은 단순히 기우만은 아니다.

따라서 예배를 도마 위에 놓고 경솔하게 이러쿵저러쿵 대체방학, 대체휴일같이 해도 된다는 식의 돌출 발언하는 신학자들이나 목회자들은 잠잠하되 더 깊은 고뇌에 찬 숙고가 필요하다고 본다. 대신 더 위험한 곳, 초기 이 사태에 대한 콘트롤 타워의 대웅책에 대한 근본 조치가 합당했는지 이 시대 위정자들을 향한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는 목회서신이 발표되어야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개인 유튜브 영상 외에는 아직 볼 수가 없어 유감이다.

그 결과 신천지가 그러니 기존 교회까지도 획일적 잣대로 들이대는 행정기관의 압력을 하나님의 엄중한 회개의 경종으로 돌이키려하기보다는 우선 불편한 세간의 눈초리 때문에 미리 알아서 굽히고, 숙여 버리는 현재 불 특정 다수의 한국교회가 보여주고 있는 자세는 훗날 역사의 재평가를 받을 것이다.

오히려 ‘국내 확진자의 93%가 신천지발(發)’이라고 3. 4일자 지상에 정부가 공식 발표했던 근거를 제시하여 한국교회는 자진 폐쇄 이전에 당당하게 정부를 향해 신천지 사이비 집단 집회 장소를 찾는데 총력을 기울여 사전에 확산을 막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급선무라고 외쳐야 했다. 더 나아가 정부가 무슨 근거로 그리고 왜 이제 와서 기존 교회 예배를 두 프레임으로 몰아 이간질 하느라 예배드리는 교회, 안 드리는 교회 숫자까지 파악하여 얼마나 신빙성 있는 근거인지는 모르나 그것을 언론에 연일 발표하느냐? 라고 저항해야 할 때이다.

교회가 시국에 협조해야 한다는 사실을 애써 부인할 자가 누구이겠는가? 따라서 예배하나 정리되지 않아 이 같은 위기나 핍박 때에 여출일구 되지 못한 개신교의 허술함은 이번기회에 반드시 복음과 신학에 근거한 정통성과 지나간 순교적 신앙인들의 전통을 거울삼아 타협할 수 없는 로드맵 내지는 방안이 제시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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