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여파
전염병 여파
  • 민돈원
  • 승인 2020.02.2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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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물론 온 세계의 연일 토픽 뉴스는 처음에는 후한 폐렴으로 불리던 코로나바이러스 또는 코로나19라는 중국발 호흡기증후군 소식이다. 이런 전염병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2002년 중국 광둥성에서 발생한 중증 호흡기증후인 사스(Sars)때 소동이 있었다. 당시 국내 발병자수는 4명에 불과했고 사망은 없었다, 이후 2008년 광우병 소동, 2011년 구제역 으로 인한 돼지 집단 살처분, 그리고 중동지역 사우디에서 발생한 것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낙타를 거쳐 변이되어 인간에게 감염된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는 한국에 2015년 5월 186명 발병되어 38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된바 있다.

그러다가 2019년 12월부터 시작되어 2020년 현재 한국에 급속도로 퍼져가고 있는 코로나 19, WHO에서 동물이름이나 지명이름을 피한다는 규정에 의해 태양 바깥층인 코로나와 유사하다해서 명명된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 후한에서 박쥐를 식용하는 데서 발병한 바이러스성 질병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전염병은 종전과 달리 2.24일 밤9시 뉴스에 의하면 833명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어 가고 있으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불과 몇 일전만 해도 십 단위에 머물던 확진자가 대구지역 신천지 집단에서 확진자가 대거 밝혀지면서 이들에 의해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일파만파 그 우려는 더해져 가고 있다.

이로 인한 여파로 지금까지 모든 공식, 비공식 모임이 잇달아 취소되고, 모든 학교(초,중,고 대)의 개학이 2-3주 연기되었다. 그런데 지난주에는 난생 처음 한국교회에 지금까지 없었던 초유의 일이 발생되었다. 그것은 대부분이 주일 낮 예배만 드리고 오후, 또는 저녁 예배 취소, 공동식사도 취소했다. 는 등의 소식을 듣는다. 그런가 하면 종종 이용하는 동문밴드에 이런 볼멘소리로 올려 있는 글을 보았다.

“앉은뱅이도 눈먼 자도 기도로 고쳤다는 주장을 하는 많은 목사님들이 심지어 중계방송으로 치유능력을 보여주던 목사님들도 전염병에 맞서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주겠다고 나서거나 용기있게 나서는 분이 없군요. 아마 기도로 극복하자고 하면 기독교인들에게조차 넌센스라는 욕을 먹을까 두려워서인지 ...(중략), 과거 성경의 많은 기적은 단지 기록속의 사건인지 왜 이런 때 중병도 아닌 전염병 확산조차 막아낼 수 없는지 마지막에 그러면서 50년 넘게 기독교인으로 살아온 제가 너무 궁금합니다.”

이런 글을 읽고서 몇 번 망설이다 이렇게 내가 댓글을 달았다.

‘충분히 그런 주장을 이해합니다. 다만 하나님은 모두 다 살리고 다 고치는 것이 아니었기에 그렇게 하는 것만이 하나님 뜻이라고 볼 수는 없겠죠,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전염병, 기근 전쟁 등을 통해 하나님은 그 뜻을 나타내기도 하시기 때문입니다. 즉 그 분의 경륜과 섭리를 찾는 것, 예컨대 코로나19 발병 원인 창조주를 거역하는 불신앙적인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침투해 있는 세속적인 기류들, 이에 대한 오만함과 불의함을 자백하고 돌아섬이 현재 두려움과 고통에 떠는 백성들에게 예방차원에서 띄우는 행정적인 시스템을 가동하거나 백신 개발하는 것 못지않은 선결과제라고 여깁니다.’

라고 하면서도 시원스럽게 답을 할 수 없는 한계성을 갖게 된다. 그렇다고 누구 탓으로 돌리거나 비아냥거린다고 해결될 일은 더더욱 아니다.

그렇다면 기독인으로서 지금처럼 백성들 모두가 전염병으로 원치 않은 족쇄가 채워지듯 생활 리듬이 깨지고 묶여져 가는 상황에 나름대로 취할 수 있는 자세가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게 된다. 즉 예방차원의 상식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되 여기서 좀 더 나아가 잠잠히 말수를 줄이고 지나치게 시각적으로 공간매체에서 들려주는 불안한 소식을 모이기만 하면 받아쓰기 할것이 아니라 대화를 줄이고 어느 때보다 이런 시기에 주님과 진지한 만남을 통해 영혼에서 울리는 소리를 들으려는 그 시간 속에 각근히 나 자신을 드려야 한다고 본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영역 중 국가 지도자와 전문가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있겠으나 그것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진단은 되었으나 처방전이 없는 게 문제다. 게다가 하나님을 거역하고나 하나님 하시는 영역을 사람이 침범하고 어리석게 도전했다면 이보다 큰 재앙은 없을 것이다. 아직은 획기적인 백신 개발이 나오기까지 다른 방법이 없어 보인다.

이에 바라기는 온 국민이 두려워 떠는 집단 전염병의 속수무책 앞에 하나님이 소멸하셔야 만이 이 땅은 잠잠할 것이다. 어쩌면 바울을 고발한 자들이 그를 향해 “우리가 보니 이 사람은 전염병 같은 자라. 천하에 흩어진 유대인을 다 소요하게 하는 자요 나사렛 이단의 우두머리라”(행24:5) 라는 말씀이 떠오른다.

이런 그들의 비난을 보면서 이 나라를 혼돈하게 하고 두렵게 하는 전염병이 아니라, 살리게 하는 복음을 전하다 바울이 조롱받은 그 거룩한 전염병(?)을 도리어 이 땅에 퍼뜨리지 못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무한 책임을 가지고 이 땅을 치유하는 일에 지금이야말로 복음의 본질에 충실하고 온전히 돌아서는 것이 세상을 향한 작은 울림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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