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Day - 한복 입고 예배하는 날
한복Day - 한복 입고 예배하는 날
  • KMC뉴스
  • 승인 2020.02.0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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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앙교회(담임목사 정연수)는 지난 1월 26일 주일을 한복데이(Day)로 정하고 교인들이 한복을 입고 예배하였다. 설명절과 겹친 주일이어서 많은 성도들이 한복을 입고 예배하였고 가정별, 교구별, 선교회별로 기념촬영도 하였다.

정연수 담임목사는 목회칼럼을 통해 한복데이를 맞이하면서 이런 메시지를 전하였다.

- 해외 이민교회를 방문할 때마다 “외국에 가면 다 애국자가 된다.”라는 말이 정말 실감납니다. 그런데 정작 본토에 사는 한국인은 <한국적>인 것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입니다.

길거리의 간판, 티셔츠에 쓰여진 글귀, 상표, 아파트 이름 등등... 한국사람이 만들고, 한국 사람이 쓰는 물건인데도 한국말이 하나도 적혀있지 않은 물건들을 볼 때마다 <우리 것>은 어디로 갔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인에게 130년 전에 다가왔던 복음은 십자가 뿐 아니라 서양 문화의 옷을 입고 우리에게 다가 왔습니다. 그런 영향으로 <복음화=서구화>라는 도식이 만들어지게 되었죠. 또 한편으로는 한국의 전통문화 속에는 샤머니즘과 뿌리 깊은 불교문화가 자리잡고 있어서 그것들을 분별하기가 참 어렵다는 것도 한국교회 안에 한국문화가 자리잡기 힘든 역사적, 문화적 배경입니다.

우리교회에서는 매 해 설날 때마다 한복을 입고 교회에 오는 주일로 정하고 몇 년째 지켜오고 있습니다. 우리의 고유한 복식인 한복은 이미 잔치 때에나 한번 입은 예복이 되어 버린지 오래입니다. 그래서 생활하면서 입기에는 난감한 옷일 뿐 아니라 한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은 어쩌면 살짝 나사가 풀려버린 사람처럼 보일 정도로 한복은 푸대접 받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더 우리가 한복을 입어야 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복이 없는 성도들에게는 부담스러운 날일 수도 있을 터이지만 한국교회가 한국적인 문화의 한 부분이라도 지켜나가는 작은 몸짓이라 생각한다면 의미있는 날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정연수 목사 칼럼

효성중앙교회는 교회절기의 의미를 성도들의 마음에 와 닿도록 다양한 데이(Day)를 만들어서 목회에 접목하고 있다.

성령강림절은 ‘레드데이’로 성령을 상징하는 빨간색 옷을 입고 예배하고 있으며, 부활절은 흰 옷을 입고 예배하는 ‘화이트데이’로 지키고 있다. 더운 여름철에는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가벼운 복장으로 교회 오실 수 있도록 ‘캐주얼데이’로, 이날만큼은 임사자들은 양복과 넥타이를 벗고 예배하고 있다. 주차장 문제도 해결하고 택시기사 전도를 위해 택시 타고 오는 날로 ‘택시데이’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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