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양반아~~
이 양반아~~
  • 송근종
  • 승인 2020.01.25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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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최근에 어떤 교회에서 담임목사와 원로장로 사이에서 오고간 말이라고 합니다. 평소에 담임목사가 하는 일에 대해서 못마땅하게 생각한 원로장로 한 분이 찾아와서는 다짜고짜 “이 양반아~~”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불만을 토로하더라는 것입니다.

물론 살다보면 모두가 다 나름대로 사연이 있겠지만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세우신 질서가 존중되어야 할 교회 안에서, 그것도 교회 지도자로 부름 받은 이들이 그렇게 예의 없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에 대해서 안타까웠습니다.

물론 원로이시다 보니 연장자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육십이 넘은 목사한테 세상 저자거리에서나 쓰는 말을 하셨다고 하니 참으로 통탄할 만한 일입니다.

필자는 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런 것이 사실상 오늘날 교회가 무너져가고 세상에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요인 중의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교회에서 더욱 든든히 세워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질서조차도 무너지고, 힘과 세력에 의해서 그 질서가 좌지우지 되므로 말미암아 교회가 힘을 잃어버린 것 아니겠느냐는 것입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목사가 성도를 비난하고 성도가 목사를 헐뜯는 말을 듣는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교회를 신뢰하고 목사와 성도를 존중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소위 개돼지 같은 동물들의 질서보다도 못한 교회 질서를 어떻게 세상 사람들이 따르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혹시라도 교회에서 갈등과 분쟁이 일어나면 서로가 지경(선)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목사는 목사로서 장로는 장로로서 각각의 지경 안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그것을 어기고 한번 선을 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겁잡을 수 없는 또 다른 갈등이 증폭되고 그 결과는 반드시 본인에게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선을 넘어 하나님 같이 되려고 했던 아담과 하와가 징벌을 받고, 제사장인 사무엘을 기다리지 못하고 자신이 직접 제사를 드렸던 사울의 가문에서 왕의 자리가 떠나게 된 성경의 기사가 거짓이 아님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갈등의 상황에서는 더욱 더 말조심해야 합니다. 화가 난 상황에서는 누구나 말실수를 하게 됩니다. 나도 모르게 감정 섞인 말들을 쏟아냅니다. 그것이 상대방의 가슴에 비수가 되어 사라지지 않는 상처로 남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모든 다툼의 원인은 그런 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말조심하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교회에 부목사로 있는 이의 이야기를 얼마 전에 들었습니다. 그가 5년 전에 동남아시아의 어느 한인교회에서 사역을 하던 가운데 함께 일하던 동료 전도사와 말다툼을 하다가 그것이 격해져 몸싸움을 벌였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 동료 전도사는 몸에 상처가 나서 입고 있던 옷이 피투성이가 되버렸습니다. 아마도 매우 심하게 다툰 것 같습니다.

그런데 더 큰 충격은 폭언과 폭행으로 인해 그 전도사는 아직도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 부모는 아직도 그 아들의 피투성이 옷을 옷장에 보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부모의 마음에 한이 맺혔으면 그 피투성이 옷을 지금까지도 보관하고 있을까 하는 섬뜩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그가 하나님께 올린 탄원의 기도를 상상해 보니 두려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무슨 일이 있어도 선을 넘지 말아야 합니다. 아무리 화가 나도 폭언하거나 폭행을 해도 안 됩니다. 그 결과는 상대방을 죽이는 것은 물론 그 죄의 징벌이 고스란히 내게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목사를 어렵게 만들어서 잘 되는 사람이 없습니다. 또한 성도를 진실로 사랑하지 않는 목사도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각각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맡은 직임을 충실히 감당하는 것이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입니다.

구정 연휴 기간 동안 여러분의 가정과 교회에 사랑과 기쁨과 칭찬의 말들이 가득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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