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이런분이 되어야 합니다
감독은 이런분이 되어야 합니다
  • 송근종
  • 승인 2020.01.11 1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는 감리교회의 최고 지도자인 감독 선거가 있는 해입니다. 선거를 언급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하시는 분도 있지만, 그마저도 금새 지나 버릴 것이기에 감독의 자격에 대해서 충분히 생각해 보고자, 그 단초가 되는 자격 기준을 성경을 토대로 정리해 봅니다.

1. 먼저 감독은 교회가 크고 작음을 떠나서 ‘책망할 것이 없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물론 감독도 사람이기에 작은 흠 하나 없는 이가 없겠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거나 소송 거리가 될 만한 흠은 없어야 합니다. 그동안 가장 기본적인 자격 조건부터 무시되다 보니 오랫동안 감리교회가 소송 정국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입니다.

2. 감독은 ‘절제하며 신중하고 단정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여기서 절제는 ‘내가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내가 힘이 있고 돈이 있으며, 충분히 말할 자격을 갖추었어도 그것을 쓰지 않고, 상대방을 배려하며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절제하는 사람입니다.

특히, 돈을 사랑하지 않고 돈으로 사람의 권리를 매수하지도 않으며, 매사에 다투지 않고 겸손하며, 올바른 정신으로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감독이 되야 합니다.

3. 감독은 ‘나그네를 대접하며 가르치기를 잘하는 이’어야 합니다.

나그네란 ‘이방인 또는 불신자, 소외된 자’들을 말합니다. 그들은 세상에서 작고 보잘 것 없어 존재감이 없는 이들입니다. 감독은 그런 사람들에게 오히려 더 큰 관심을 갖고 사랑하는 이가 되어야 합니다. 나에게 득이 되지 않고 표가 없으면, 그런 이들을 무시하거나 하찮게 여기는 이가 감독이 되면 안 됩니다.

뿐만 아니라 감독은 가르치기를 잘해야 합니다. 여기서 가르친다는 것은 말씀을 잘 가르치는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시시비비를 잘 가려 안내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변 사람들과 상황에 휘둘리지 말고, 공평과 정의로 판단하여 가르치는 것을 말합니다. 한 손에는 사랑을 다른 한 손에는 공평과 정의를 가지고 바르게 판단하여 이끌 이가 감독이 되어야 합니다.

4. 감독은 ‘자기 집을 잘 다스리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자기 집도 잘 다스리지 못하면서 하나님의 교회를 잘 돌본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자기 교회를 잘 치리하지도 못하면서 감리교회의 지도자가 되어 봉사하겠다는 것도 옳지 않은 생각입니다. 감리교회를 하나 되게 만들지 못하면서 한국교회와 더 나아가 세계교회의 일치와 발전을 위해서 헌신한다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 일입니다.

가정이 화목하고 자녀가 믿음의 대를 이어가며, 교회의 질서가 존중되어 목회자와 평신도가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가운데 지지를 받으며, 모든 감리교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한목소리를 내어 힘을 실어주는 감독이 바로 진정한 감독인 것입니다.

위에 언급된 자격 조건들은 너무도 식상하고 원론적인 이야기들이라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너무 쉽게 간과되었습니다. 그저 <교리와장정>에 명시된 법 조항을 충족시키는 일에만 눈이 밝았습니다.

바라기는 2020년에 세워지는 감독은 위와 같이 성경에서 말씀하는 감독 자격을 모두 갖춘 이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어느 시대든지 제도와 법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문제입니다. 아무리 좋은 법이라 할지라도 사람이 그것을 지키지 않거나 악한 마음을 가지고 악용하면 더 큰 문제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악법이라 할지라도 또는 자신이 불이익을 당한다 할지라도 그 치리에 순종하는 이가 있다면, 그런 이를 존중하고 존경하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할 수만 있다면 그런 사람을 감독으로 세워 법도 지켜지고, 법이 지향하는 사랑과 정의가 실현된 감리교회 공동체를 꿈꾸어 봅니다.

혹시라도 후보로 나서고자 하는 이가 위의 성경적 자격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하면 아예 출마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당신으로 인한 부끄러움이 당신만의 몫이 아니라 본의 아니게 감리교회 모든 구성원들의 몫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제 2020년부터는 감독과 선거로 인해 더 이상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새해부터 불가능한 소망만 늘어놓는 것 같아 죄송스런 마음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역사하시면 소망이 현실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