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이 다릅니다
출발이 다릅니다
  • 이구영
  • 승인 2020.01.09 2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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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점이 다른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상 말로 금 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들은 출발점이 좀 다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합니다. 근데 저는 왜 그런 사람들이 안 부러울까요? 이유가 있습니다. 비록 금 수저라고 통칭되는 사람들에 비해서 출발점은 다르지만, 훨씬 더 행복하고 평안하고 넉넉함으로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믿음으로 출발하면 달라집니다.
믿음으로 출발하면 신바람이 납니다. 구약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야곱은 우울한 출발을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를 속이고, 형을 속인 죄가 드러났습니다. 거짓이 드러났고, 허물이 드러났고 참 창피한 출발을 하고 있습니다. 가고 싶지 않은 길을 가야 했고,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살아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출발을 해야 했습니다. 언제 형이 보낸 암살자들이 내 목을 노릴지도 모르는 불안감도 있습니다. 쓸쓸하고 외로운 야곱은 자그마한 돌을 하나 주워서 옷을 말아서 머리에 베고는 잠이 들었습니다. 꿈을 꾸었습니다. 음성이 들렸습니다. 나는 네 할아버지 아브라함을 인도했고, 네 아버지 이삭을 인도했던 여호와라 이름 하는 하나님이다. 너 지금 혼자 외롭게, 쓸쓸히, 불안함과 두려움으로 출발을 하는데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을 시켜주셨습니다.

4가지 약속이 계속 들려왔습니다.
. 땅 한 평도 없는데 누운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겠다 하셨습니다.
.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자손이 땅의 티끌같이 사방으로 퍼질 것이다 하셨습니다.
. 지지리도 복도 없어 보이는데 복의 근원이 될 것이다 하셨습니다.
. 언제 도착할지도 모르는데 내가 너와 함께 있어 지키고 이끌어 돌아오게 할 것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떠나지 않을 것이라 하셨습니다. 야곱은 깜짝 놀라 잠에서 깨었습니다. 그는 두리번거리며 무릎을 꿇습니다. 아하! 여기에 하나님이 오셨구나! 여기가 내가 하나님을 만난 장소가 되었구나! 같은 야곱입니다. 이틀 전의 야곱도 이삭의 아들 야곱이고, 오늘의 야곱도 이삭의 아들 야곱입니다. 나이도 같고 체격도 같고 성품도 똑 같습니다. 그런데 엄청난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 이틀 전의 야곱은 막막한 야곱이라면 오늘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출발하는 야곱은 소망으로 가득 찬 웃고 가는 야곱입니다. 야곱은 약속을 믿는 믿음을 가지고 하란으로 다시 출발합니다. 이틀 전의 야곱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제 하나님의 말씀이 믿어졌기 때문입니다.

2. 열심히 살기 때문입니다.
믿음으로 출발했다고 해서 다 형통한 것은 아닙니다. 나를 통해 이루고 싶어 하시는 하나님의 거룩한 소원을 내가 열심히 이루어드려야 하는데, 내가 자고, 게으르고, 꿈이 없고, 열심이 없으면 하나님의 뜻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통해 진행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위해서, 내 몸을 만들어야 하기에 건강관리 잘 해야 하고, 운동 열심히 해야 하고, 실력도 키워야 하고, 성경도 매일 읽어야 합니다.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찬양도 드려야 합니다. 넉넉함으로 나누며 살기 위해서 일도 열심히 해야 하고 나를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약속을 믿고 출발한 야곱은 참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는 외삼촌 라반의 집에 산 20여년의 삶을 한 줄로 요약합니다.
[창 31:40] 내가 이와 같이 낮에는 더위와 밤에는 추위를 무릅쓰고 눈 붙일 겨를도 없이 지냈나이다

3. 내 힘으로 안 됨을 알기에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기 때문입니다.
야곱은 참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런데 자기 뜻대로 되는 일도 많지 않았습니다.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았으면 선한 열매가 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직장생활은 그럭저럭 꾸렸는데 자녀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불순종하는 아들, 난폭한 아들, 거짓말 하는 아들들 때문에 늘 마음에 근심이었습니다. 사회생활하면서 나름대로는 열심히 산다고 했지만 정당하지 않은 날도 많았습니다. 돈을 벌어야 했기에 양심을 속인적도 있고, 내가 이겨야 했기에 정정당당하지 못한 날도 너무 많았습니다. 바쁠 때는 견딜만한데 어려운 일이 생기거나 난관에 부닥치게 되면 늘 죄책감이 야곱을 괴롭혔습니다. 두려움이 몰려왔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낙심이 나를 짓눌렀습니다. 육신의 연약함, 경제적인 한계, 외로움, 인맥의 한계, 미래에 대한 불안감!
그때 야곱은 믿음을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 납작 엎드리어 긴 밤을 지새우며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믿음으로 메달렸습니다. 도와주시라고! 하나님마저 외면하시면 내 어디로 갈지 갈 곳이 없다고! 회개가 시작되었습니다. 속이며 살아온 인생! 속고 살아온 인생! 피곤하고 짜증나도록 힘겹게 살아온 날들이 후회로 밀려왔습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속내를 다 들러내었습니다. 회개가 이어졌습니다. 용서를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힘든 삶을 내어 놓았습니다. 어쩌면 엉엉 소리 내어 울면서 하나님께 연약함과 죄 됨을 고백하며 도움을 구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그에게 다시 다가오셨고 연약함과 죄됨을 고백하는 야곱에게 상상도 못했던 복을 쏟아부어주십니다. 회복과 풍성함의 복을 주시고, 용서와 긍휼이 복을 허락해주십니다. 여기에 그리스도인들의 매력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강한 척 하지만 성령님께서는 약한 자를 도우시는 분이십니다. 사람들은 의인인 척 하지만 성령님께서는 죄인 됨을 고백하는 자를 용서하십니다. 사람들은 높아지고 싶어 하지만 성령님께서는 섬기려하는 자를 사랑하십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그리 많지 않음을 알아야 합니다.

천국백성은 출발이 다른 사람들입니다. 믿음으로 출발합니다. 성실하게 참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능력보다는 성령님의 도우심을 간구합니다. 천국백성답게 살다가 천국백성의 복을 누리며 천국에서 만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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