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날의 차이에서 배운다
간날의 차이에서 배운다
  • 민돈원
  • 승인 2019.12.10 0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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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중국에서 열린 2019-20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대회 출전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 중계를 잠시 시청하였다. 스피이드와 쇼트트랙 500m를 비롯해서 1,000m 등 여러종목의 레이스가 펼쳐지는 극적인 장면들의 연출은 특히 추월하는 그 순간을 볼 때마다 스릴이 넘치고 전략적인 경기운영, 즉 머리싸움이 치열했다.

그 중에서 1,000m종목에 출전한 우리나라 서휘민 선수는 네덜란드의 수잔 슐팅 선수와 막판까지 접전을 벌인 끝에 간발의 차이도 아닌 스케이트 날이 최종 골라인 선상에 거의 동시에 들어왔으나 불과 몇 cm차이, 즉 간날의 차이, 또는 박빙의 차이로 메달의 색깔이 갈렸다.

글자그대로 초를 뛰어 넘어 1/10초 차이도 아닌 1초를 100으로 나눈 시간차이인 1/100 초 차이였다. 경기 내용을 잘 들여다보면 500m 단거리를 뛸 때와 1500m때의 경기전략이 다르고, 중거리인 3000m, 5000m 남녀 계주는 앞의 개인종목과 또 다른 전략으로 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스포츠경기에서 보여주는 개인경기이든 단체 경기이든 매우 치밀한 작전과 전략이 그 경기를 지휘하는 감독과 감독을 보좌하는 스탭들의 머리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다시말해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출중할지라도 선수 자신이 상대 팀을 얼마나 전략적으로 분석하여 잘 읽고 거기 대처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라지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를 위해 감독의 용병술이 크게 좌우할 것이다. 즉 감독은 작전을 짜고 이에 대한 전략을 구상하여 선수들에게 맞춤형 훈련을 실시함으로써 팀을 승리로 이끌 때 월드스타가 되리라 본다. 흔히 말하는 지장, 용장, 덕장을 갖춘 감독이라면 월드스타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런 전략이 스포츠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현장에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사업하는 사람들에게는 국내 시장과 세계시장을 잘 읽고 분석하여 어떻게 대처하고 파고 들것인가라고 하는 경영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전쟁을 하는 군대 지휘관의 경우 상대 적군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라고 하는 전략과 아군 병사들에 대한 작전 전략을 동시에 주도면밀하게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따라서 탁월한 군사전략가가 필요할 것이다.

수험생들에게도 전략은 이들에 못지않게 너무 중요하다. 지난 달 고3 수능시험이 끝났다. 그리고 엊그제 점수가 발표 되었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과 담임교사는 곧 있을 대학입학원서를 어느 지역, 어느 학교, 어떤 학과를 지원할 것인가에 대해 치밀한 입시 전략을 세워야만 한다.

최근 대학들이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모든 대학들이 예외없이 살아남기 위한 생존경쟁 시대에 돌입한지 이미 오래다. 따라서 대학마다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이다. 그 일환으로 각 대학 나름대로의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한 특성화 내지는 창의적인 대학운영 시스템 등 획기적인 전략을 제시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런데 이런 전략이란 말이 목회 현장에도 어김없이 적용된다. 왜냐하면 교회를 세운다고만

모두 잘 되는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목회현장도 피 말리는 싸움을 하는 영적 전투의 현장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목회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인간적인 재주나 꾀 그리고 개인의 탁월한 스펙을 가지고만 안 된다는 것쯤은 모르는 이가 없다.

그렇다면 주님이 세우시는 교회,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신다고 한 나를 비롯한 이 땅의 수많은 목회자들에게 주어진 실존의 현장에서 씨름하는 위대한 목회전략의 핵심은 무엇이어야 할까? 어쩌면 스포츠 경기의 유능한 전략가인 감독, 경영전략, 군사전략가, 수험생들을 지도하는 입시전략가 등과 같은 전술에 뛰어난 전략가들을 통해서 사람을 관리하는 방식들을 비롯하여 일부 작전을 수행하는 능력을 벤치마킹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무엇보다 목회 현장에서 오늘도 그리고 매 순간 고민할 수밖에 없는 그것은 스케이트 날 몇 cm 차이인 백분의 1초의 간 날의 차이가 보여주듯이 마지막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는 선수 자신의 전력투구의 정신과 같이 아낌없이 내 생명 다해 드리는 목사, 출발신호에서부터 반칙없이 그 골인지점까지 페널티를 받지 않고 최선의 레이스를 펼치는 당당한 실력의 진검승부와 같이 진실하고 영적실력으로 감동을 주는 목사로서의 삶, 그리고 감독의 전략이 주효하여 그 지시에 따름으로써 시상대에 오르는 선수와 같이 주님 말씀대로 삶으로써 하늘의 시상대에서 주시는 상을 바라보고 인생을 마칠 수 있는 목사로 거룩한 흔적을 남기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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