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택
고택
  • 김욱동
  • 승인 2019.11.28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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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과 살얼음 위
잣 알 같은 흰 고무신
첫눈 뽀드득 밟으며
조심스럽게 숨어드는
사랑채 서방님 글 읽는 소리
눈 덮인 솔가지 힘겹도록
숨죽이며 끙끙거리는 밤
나지막한 돌담 너머
기왓골 타고 내린 달빛에
줄지어 반질거리는
씨 장 달큼하게 익는 항아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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