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 폰테스(ad fontes), 근본을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잃는 것입니다.
아드 폰테스(ad fontes), 근본을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잃는 것입니다.
  • 곽일석
  • 승인 2019.10.21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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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 폰테스(ad fontes), 이것은 종교개혁의 구호 가운데 하나입니다. '근원으로 돌아가자'는 뜻입니다. 마틴 루터가 1517년 비텐베르크 성채 교회당 정문에 가톨릭의 면죄부 판매를 반대하는 '95개조 논제'를 게시했습니다. 그 1조는 95개조 논제 전체의 서론 격입니다.

"우리의 주요 선생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회개하라'(마4:17) 하신 것은 신자의 전 삶이 돌아서야 함을 명령한 것이다."(최주훈, 루터의 재발견에서 인용)

1521년 보름스 제국 의회에 출두한 루터는 그가 쓴 모든 책과 주장을 철회하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는 황제 앞에서 당당하게 말합니다.

"나는 그 어느 것도 철회하거나 거스를 수 없습니다. 지금 나의 양심은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양심을 거스르는 것은 불편하거니와 안전하지도 않습니다. 주여, 나를 도우소서. 아멘."

성경에 등장하는 거짓 예언자들은 언제나 권력자들이 듣기 좋은 소리를 했습니다.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다고 말하지만 실은 자기 욕망의 소리를 들은 것에 불과합니다.

부조리한 감리회, 우리가 얼마 전까지 보아온 그대로입니다. 근본을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잃는 것입니다. 근본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을 때 그는 비로소 중세의 어둠을 밝히는 횃불이 될 수 있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가장 낮은 자리에 처해 생명의 존엄을 유린당하는 이들을 찾아와 새로운 세상에 대한 꿈을 심어주셨습니다.

루터의 종교개혁은 당시 만연했던 교회 권력의 부패와 미신적 신앙과 맞서 싸우는 일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침묵하던 성직자들과 상당수의 교인들이 진정한 개혁을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었기에 종교개혁은 가능하였던 것입니다.

이제 감리교회는 오는 10월 29-30일 안산 꿈의교회에서, 제33회 입법총회를 개최하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바라기는 감독, 감독회장 선거법, 의회법, 은급법 등 여러 개혁안이 요청되는 가운데, 감독회장의 권력 분산, 공명선거를 위한 선거공영제, 금권선거 단절을 위한 선거권 확대, 미래 세대를 위한 은급의 안정성 확보, 출교법의 정당성 재고, 교역자 생활보장법 등이 발전적으로 논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치열한 현실 속에서 투덜대며 불평만 하고 살기엔, 두려움에 사로잡혀 살기엔 우리의 삶이 너무 고귀합니다. 가끔은 우리 마음에서 올라오는 절망감과 두려움을 신앙으로 물리치며, 하나님 나라를 향해 담대히 가슴을 내밀며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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