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들, 예수 잘 믿으세요
목사님들, 예수 잘 믿으세요
  • 송근종
  • 승인 2019.10.0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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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들과 함께 열흘간 동유럽과 발칸반도를 여행하고 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10도 전후로 내려가는데다가 비까지 내려 쌀쌀합니다. 좋은 곳을 여행하면서도 고국에서 들려오는 소식 만큼이나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번 여행팀에 합류한 수호 자매는 교인 친척으로 오래전에 가나안 교인이 된 청년입니다. 삼일 동안 교인들과 동거동락하며 다닌 결과 조용히 이모 되는 권사님에게 말하길 "이모, 교인들이 무서워요, 왜 얼굴에 기쁨이 없고 다들 무뚝뚝하세요?"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다시 말하면 '예수 믿는다고 하면서도 왜 삶의 기쁨이 없고 감사가 없느냐'는 말일 것입니다.

우리가 늘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신앙을 이야기 하면서도 조금의 불편과 어려움도 참지 못하고, 내 맘에 들지 않으면 불평과 불만을 쏟아내기에 급급합니다. 사과 나무를 심자마자 사과 열매를 딸 수 없듯이 무슨 일이든지 열매가 맺히고 익어갈때를 기다려 주어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합니다.

수십년 신앙생활을 하면 이해와 사랑이 이제는 어느 정도 몸에 배어야 하는데 아직도 나 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가 가득합니다. 그것이 교인들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나 무표정하다 못해 무섭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삶에 찌든 때를 아직도 벗어버리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나서 만나는 유럽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 보았습니다.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편안해 보입니다. 먼저 말을 걸어주는 이도 있고, 낯선 외국인이지만 내가 먼저 인사하면 반갑게 인사말을 돌려 주는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하여 유럽 생활 10년 차인 가이드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즉시 대답하길 "목사님, 그건 여유가 아닐까요?"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유럽은 여러 모로 축복받은 나라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비옥한 땅에다가 수려한 자연경관, 그리고 문명의 혜택까지도 덤으로 얻은 나라입니다. 물론 수많은 전쟁으로 고통도 많았지만 의식주 문제로부터 자유롭고 개인의 여가 시간이 많아지면서 급할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즐겁게 하고, 그것이 설령 블레드 호수에서 노를 젖는 일이라 할지라도 만족하는 그들에게서 빼앗을 수 없는 것이 기쁨이었습니다. 

시간에 쫓겨 관광 명소를 찍고 돌아가야 하는 패키지 여행과는 다르게 블레드 호수에서 여유롭게 하루 일정을 보내고 있는 교인들의 얼굴에 비로소 웃음기가 조금씩 번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어떤 교인은 한 장소에서 5시간을 보내는 것이 불안하고 답답해 하는 이도 있지만, 지난 3일 동안 비가 오는 고속도로를 달려 오느라 피곤에 절었던 이들 대부분은 오랫 만에 대자연 속에서 주어지는 한가로움에 평안을 되찾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하나님 감사합니다"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우리는 언제나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요? 한국 땅에 살면서는 의식주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고 분열과 갈등이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런 사회적 상황 가운데서도 어떻게 하면 평안을 누리며 살 수 있을까요?

고인이 되신 한 원로목사님의 말씀처럼 예수 잘 믿으면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목사님들부터 예수를 진실로 믿고 말씀에 절대적으로 순종하는 삶을 살면 굳이 촛불과 태극기를 들지 않아도 여유와 평안이 가득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믿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태복음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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