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좀 그만해라
이제 좀 그만해라
  • 송근종
  • 승인 2019.08.24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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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회, 정치, 종교계 곳곳을 보면 진보와 보수의 입장에서 쏟아내는 말들로 홍수를 이룹니다. 연령의 구분 없이 때 아닌 이념 논쟁이 불붙고, 극단으로 치닫는 갈등의 골은 좁혀 질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모두가 다 자기가 옳다며 상대방을 이해하거나 또는 용납하려는 자세를 조금도 갖지 않습니다.

게다가 상식을 넘어서고 불법은 아니라 할지라도 편법을 당연한 것인 양 행하는 모습도 서슴지 않습니다. 불법과 불의에 둔감해 소위 털어서 먼지 하나 나오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왠만한 것은 덮고 가자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 문제가 더 커진다 해도 우선 미봉책으로 편법을 자행하고 문제가 되면 그때 가서 대응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들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안일한 생각들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 불신과 자조와 퇴보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결국 힘없는 사람, 순진한 사람, 의로운 사람들이 그로인해 오는 피해와 고난을 고스란히 받게 됩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아우성치듯 들리는 소리가 “이제 좀 그만해라”는 탄식의 소리입니다. 이제 참는 것도 한도가 있다고 그만 그치라는 것입니다. 조금만 더 쌓이면 폭발할 것이라는 위기의 마지막 사인인 것입니다.

그러면 이런 위기가 어디 우리 정치 사회 분야에만 국한 된 것일까요? 종교계는 어떠할까요? 종교계도 위와 마찬가지로 안팎으로 폭발 직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외부에서는 종교계 특히 기독교를 공격하는 수위가 도를 넘고, 내부적으로도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의 타락으로 인해 개혁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렇게 가다가는 공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일 것입니다. 실제로 그런 위기를 오늘날 기독교가 맞이하고 있기도 합니다.

좁게는 우리 교단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지난 10여년이 넘게 감리교회는 최고 권력자인 감독회장과 관련하여 수 십 건의 소송이 있었고 또한 지금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교단의 상위법인 <교리와장정>은 퇴물이 된 지 오래 되었고, 오직 사회재판에만 매달려 판사의 판결만을 기다리고 있는 정치꾼들이 교단을 죄자우지 하고자 합니다. 그런 감리교회의 현실을 보면서 대부분의 건강한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은 “이제 좀 그만해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영달’과 ‘탐욕’과 ‘자기의’와 ‘자기만족’을 위해서 감리교회를 농락하며 동료 목회자와 믿음의 형제들을 고통 가운데 빠뜨리는 일들을 이제는 좀 그만하라는 것입니다. 또한 부정과 부패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행하는 이들도 이제는 좀 그만하라는 것입니다.

혹자는 불의를 참지 못해서 고소고발 한다고 할 것입니다. 혹자는 신실한 감리교회에서 불의한 이들을 속아내는 의로운 일을 한다고 자부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 자신을 돌아보며 진정으로 ‘자신의 이권’과 ‘야망’과 ‘자기의’를 위해서 이런 일들을 하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바보 같지만 성경 말씀을 진정으로 믿어 보시기 바랍니다. “밀이 줄기가 나서 열매를 맺을 때에, 가라지도 보였다. 그래서 주인의 종들이 와서, 그에게 말하였다. ‘주인어른, 어른께서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가라지가 어디에서 생겼습니까?’ 주인이 종들에게 말하기를 ‘원수가 그렇게 하였구나’ 하였다. 종들이 주인에게 말하기를 ‘그러면 우리가 가서, 그것들을 뽑아 버릴까요?’ 하였다. 그러나 주인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니다. 가라지를 뽑다가, 가라지와 함께 밀까지 뽑으면, 어떻게 하겠느냐? 추수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추수할 때에, 내가 추수꾼에게, 먼저 가라지를 뽑아 단으로 묶어서 불태워 버리고, 밀은 내 곳간에 거두어들이라고 하겠다.’”(마태복음13:26-30, 새번역)

우리 모두 조금만 더 참고 견디다 보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심판 하실 것입니다. 지금 죄 짓다가 나중에 회개하면 그만 아니냐는 자조 섞인 이야기도 들립니다. 그러나 염려할 것이 없는 것은 하나님 앞에 용서받지 못한 죄인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뛰어도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 앞에서는 그 행한대로 갚음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시62:12;겔33:20;마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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