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이 안 나온다
자존심이 안 나온다
  • 이구영
  • 승인 2019.08.23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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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자주 사용하는데 성경에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는 단어가 몇 개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자존심 이라는 단어입니다. ‘자존심이 상했다’. ‘자존심이 강하다’. ‘알량한 자존심 세우느라 망했다’. 뭐 이럴 때 쓰는 자존심! 자존심은 스스로를 귀하게 존귀하게 여기는 마음인데, 이게 지나치면 오히려 해가 되기도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은 여러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 자신을 사실보다 높이 평가하곤 합니다.
- 스스로를 다른 사람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잔소리 듣는 것 싫어하고 늘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 다른 사람들의 건강한 훈계나 충고도, 비판으로 받아들여서 과민반응을 보일 때도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수용성이 떨어지고 관계능력도 많이 떨어집니다. 특별히 자존심이 강하게 되면 믿음이 생기기 쉽지 않고, 하나님을 무한신뢰하지 못하게 됩니다. 자기가 중요하기에 하나님에 대한 신뢰도나 하나님을 높임에서 주저하게 됩니다.

한번은 예수님께서 한 여인의 자존심을 건드리신 적이 있으십니다. 수로보니게 여인으로 소개되고 있는, 귀신들린 딸을 둔 여자입니다. 예수님을 찾아와서 자기 딸의 병을 고쳐주시고 귀신 내어 쫓아주시기를 간구할 때 예수님께서는 전혀 의외의 대답을 하셨습니다. “자녀들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지는 것은 옳지 않다. 나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더 사랑하지 너희 같은 이방인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

물론 이 말씀은 예수님의 본심이 아니라 그 여인과 제자들을 더 강하게 하시기 위해 시험하시는 말씀이었는데 니 여인은 그 시험에 합격하며 기가 막힌 대답을 내 놓습니다. “예수님 옳습니다. 자녀들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자녀들이 먹다 남은 것은 개들이 먹습니다.” 그러니 제가 당신 보기에 개라고 해도 좋으니 제발 딸을 고쳐달라고 간구합니다. 이 여인의 말을 들은 예수님은 크게 감탄하십니다.

이 사람은 자존심 내 세우지 않고, 자신의 약함과 한계를 인정하며 소원을 품고 창조주 하나님 앞에 나와 있는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여자야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하시니 그 시로부터 그의 딸이 나았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원문을 그대로 옮기면 ‘여자야’ 가 아니라 ‘오 여자야!’ 하시면서 감탄을 하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을 하였으니!’ ‘이 말을 하였으니!’ 여인의 그 간절한 고백을 예수님께서 들으셨다는 것입니다. 높이 평가하신다는 것입니다.

네 능력, 네 자존심 꺽고 하나님 앞에 엎드린 너를 귀중히 여기신다는 표현입니다. 이 말을 하였으니!!! 결국 여자의 자녀는 고침을 받습니다. 자신을 개라고 무시하시는데도 불구하고 자존심 버리고 간청하던 여인은 결국 소원을 이루게 됩니다. 만약 그 여자가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었다면 예수님의 말씀을, 자기를 무시하는 것이나 수모로 여기고 나쁜 소문을 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인은 자존심을 내세우기 보다는 예수님을 무한신뢰하고 있었습니다. 그랬기에 그분의 처분을 그대로 수용하며 간구할 수 있었습니다.

성경은 인간의 연약함, 죄 됨, 무능력함을 강조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을 철저하게 무시하는 것은 아니고 단지 사실을 사실 그대로 미화하지 않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소중한 이유가 있습니다. 내가 금그릇이나 은그릇이 아닌 것은 확실하고 또 내가 질그릇인 것도 확실하지만 이 질그릇 안에 보배 되시는 예수님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후 4:7]
7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성경은 나를 귀중한 금 그릇이나 은그릇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질그릇 같은 존재임을 강조합니다. 단지 그렇게 가치 없는 나, 자존심 내세울 것 없는 내 안에 보배이신 예수님이 오셨기에 중요한 존재임을 강조합니다. 그릇은 질그릇인데 질그릇에 담긴 물건이 값어치가 있다 보니까 그릇의 가치도 올라갔습니다. 능력이 내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나옴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자존심을 강조하지 않고 질그릇에 담겨있는 예수 그리스도를 강조합니다. 그분으로 인해서 내가 돋보이기 때문이고, 내가 있기에 예수님 또한 돋보이기 때문입니다.

자존심 보다 앞서는 것이 하나님의 사랑이요 하나님의 영광임을 다시 한 번 배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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