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직무대행 선출 강행은 예측된 수순 이었다
이번 직무대행 선출 강행은 예측된 수순 이었다
  • 민돈원
  • 승인 2019.08.2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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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감독회장 직무대행 선거 강행에 따른 결과는 선거전부터 이미 의식 있는 자들에게는 그 강행 자체에 대해 회의적이었고 추호도 신뢰할 수 없었다. 게다가 납득하기 어려웠고 설득력도 잃었다. 아무리 기득권의 횡포가 수위를 넘어 초법적이고, 무리의 소리가 이긴 것 같아도(눅23:23) 장정을 임의 해석한 부당성으로 인한 후유증은 사필귀정이란 말과 같이 그 수명이 오래 가지 못하는 법이다.

결국 며칠 전부터 이 게시판에 우려를 표명한 것처럼 예감과 이상조짐의 기미대로 가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만시지탄이긴 하지만 지금이라도 감리회와 목회자로서의 역사적 책임성을 가진 자들이라면 감리회 구성원들 앞에 밀어붙이기식의 선거 유희일랑 그치라. 우리들의 힘을 빌려 높은 자리에서 누릴 건 다 누리면서 뒷감당하기 어려우면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는 무책임한 면피성(免避性) 리더 자리를 수치스럽게 여기기 바란다.

감리회 구성원이 없는 감독, 구성원들의 뒷받침이 없고 신뢰받지 못한 감독이 어찌 존재할 수 있으며, 그들이 무슨 낯으로 우리를 대표하는 리더가 될 수 있단 말인가? 차라리 개체교회 목회자로 인정받고 지내면 될 일이다. 그게 개체교회 목회자와 행정수장이 되어 대표성을 지닌 자들과 격이 달라야 할 엄연한 도덕성이요, 역사성이요, 책임성이다.

나를 따르는 몇몇 무리들이 있다고 그 힘을 의지하여 대부분 순진하고 대차지 못해 평생 총회는커녕 발언 한번 못하고 목회하다 끝날 그런 목사들을 배경삼아 얼마든지 감리회 감독이 되고 수장이 될 있다는 망상을 한다면 피차 불행하다. 세속적인 정치권력도 이런 부분에서 만큼은 몸을 낮추고 크게 진일보하고 있다. 허나 감리회 내부를 들여다보면 이번 일처럼 어느 특정 계파의 완력으로 밀어 붙이는데 여전히 길들여져 당장 눈앞의 이익밖에는 보지 못하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그러다 보니 소위 감리회 주류라 자처하는 소수 기득권자들의 멘탈은 일단 쟁취하고 보자는 메커니즘이 이번에도 각본에 의해 작동한 셈이다. 이것이 종교적 도그마로 무장하여 굳어진 감리회의 현주소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남은 총체적인 과제는 연회와 감독을 전면폐지 하는 방안을 주장하는 바이다
다만 이를위해 지방회와 본부를 정비하여 그곳으로 업무를 분장 또는 이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등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현 감리회 시스템은 한 사람의 독주, 재산권 행세 내지는 옥상옥의 불필요한 권위주의가 과열 경쟁, 법정 다툼 등 끊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지금까지의 고통과 슬픈 역사를 시대적 요청에 따른 채찍과 변혁의 시그널로 여기고 새로운 변화 방안을 강구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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