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연회 은빛목자들교회(가칭)
서울남연회 은빛목자들교회(가칭)
  • 송근종
  • 승인 2019.07.2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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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발칸선교회 모임에 다녀왔다. 구(舊) 공산권 치하에 있었던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등지의 나라에 파송된 선교사를 후원하고 동유럽권으로 선교를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 근자에 만들어진 신생(新生) 선교회이다. 필자도 교인들과 함께 10월 중에 발칸 지역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서 겸사겸사 참석하였다.

몇 안 되는 회원교회들로 구성된 선교회이지만 회원 중에는 이미 발칸 지역에서 선교사 활동을 하셨던 목사님도 계시고, 수십 년을 선교사로 활동하다 귀국하여 개체교회를 담임하는 목사님도 계셨다. 무엇보다도 특이한 것은 선교회에 원로목사님들이 회원으로 참석하시면서 선교 후원을 하시는 것이다. 또한 일부이지만 평신도들도 선교회 활동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평신도들이 뒤에서 기도와 물질로만 후원하고, 앞서서 일하는 분들은 거의 목사님들인 다른 선교회와는 달리 발칸선교회는 그런 면에서 매우 신선한 충격을 주는 선교회였다. 굳이 성경에서 모델을 찾자면 바울과 한 팀을 이루어 선교하였던 아굴라와 브리스길라와 같은 모형의 선교회라 하겠다.

모쪼록 그동안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발칸지역 선교가 이번부터라도 조금씩 더 활성화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선교회 모임 후 원로 목사님들과 담화를 나누던 중 전(前) 서울남연회 감독이셨던 김충식 목사님이 불쑥 제안하시는 것이 바로 서울남연회 원로목사들을 위한 교회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에 참석한 원로목사님들이 이구동성으로 하시는 말씀들이 은퇴하고 나니까 딱히 갈만한 교회가 별로 없더라는 것이다. 은퇴한 교회는 더더욱 부담스럽고 신분을 속이고 다른 교회에 출석해도 겉으로 드러나는 목사의 분위기 때문에 금새 신분이 탄로 나고, 그로 인해 서서히 껄끄러운 관계가 되더라는 것이다. 절대로 부담을 주고 싶지 않지만, 본의 아니게 현역 목사님들이 은연중에 부담을 갖더라는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이미 서울연회와 중부연회에서는 원로목사님들을 위한 교회가 생겨서 활성화 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서울남연회에서는 그런 필요성들이 공감되지 않았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직도 그 어떤 시작도 보이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하시는 것이었다.

그래서 김 감독님은 자신이 헌신해서라도 원로목사님들을 위한 교회를 한번 시작해 보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하셨다. 그러면서 젊은 목회자들에게 교회 이름 한번 지어보라고 하셔서 돌아오는 길에 생각한 이름이 ‘서울남연회 은빛목자들교회’이다. 이미 은퇴하신 목자들이지만 한번 목자는 영원한 목자가 아닌가. 다만 섬김의 장이 바뀐 것뿐이지 목자의 직분은 하나님 나라 들어가는 그 순간까지도 이어지는 것이라 믿는다.

모쪼록 김 감독님의 소망이 이루어져 같은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서울남연회 원로목사님들이 마음 편하게 예배드리고 교제를 나누시면서 남은 생애도 목자로서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시길 위해서 두 손 모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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