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한 고난
유익한 고난
  • 이구영
  • 승인 2019.07.26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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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교회를 다니지 않는 친구들을 만났는데 경쟁적으로 서로 힘들다는 이야기로 시작과 끝을 맺었습니다.

한 친구는 양가 부모님 모시는 게 힘들답니다.

시어머니는 툭하면 전화하셔서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신답니다.

남편도 은근히 시키는 일이 많고, 다 큰 아이들 뒷바라지도 만만치 않답니다.

친정아버지의 병간호도 쉽지 않고, 비용부담도 점점 커진답니다.

되는 일도 없고, 살기 힘들어서 우울증이 깊어졌고 수면제를 많이 의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업하는 친구는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있었습니다.

재고는 점점 쌓여 가는데 물량을 털어 버릴 때가 없답니다.

예전과 다르게 사업 환경이 너무 안 좋아지고 있고, 이제 더 이상 창고도 없는데 생산을 멈출 수도 없고 대기업의 밀어내기 식 할당을 거부할 힘도 없답니다.

한 친구는 금융기관에 다니는데 이제 내년 12월이면 은퇴해야 된다고 노후를 걱정합니다.

한 친구는 연말이 되면 매년 회사와 고용에 대한 재계약 문제 때문에 벌써부터 긴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디론가 멀리 가 버리고 싶은 사람들! 미래가 점점 더 불투명해지는데, 보이는 것은 없는데 오늘 하루를 허우적거리며 버텨내야 하는 사람들!

우리 교인들 중에서 참 힘든 환경가운데 계신 분들을 더러 봅니다.

두 가지 경우로 나타납니다.

첫째는 내가 불쌍하니까 당신들 나를 도와주어야 되! 라는 사람들입니다.

내가 힘드니까 아무도 나한테 기분 나쁘지 않게 잘 해야 되! 하면서 자기 연민에 빠져 사는 사람들입니다. 점점 자기 사랑이 커져갑니다. 가지지 못한 것, 누리지 못하는 것에 대한 원망이 커지면서 점점 세상 사람들 흉내 내려 하는 사람들입니다. 풀어야 된다고, 술, 동호회, 여행, 노래방을 순례합니다. 늘 불쌍한 표정을 지으면 자기 연민 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둘째는 불쌍하고 힘든 티를 전혀 내지 않는 경우입니다.

혼자 있을 때야 외롭고 어두울 수 있지만 힘든 티를 내지 않고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배려해 주는 이들이 있습니다. 참 열심히 기도하며 하나님께 나와 메어 달리는 사람들, 기도하는 사람들입니다. 고난당하는 것을 그냥 받아드립니다.

안 좋은 환경이나 내가 고칠 수 없는 과거와 현재를 송두리째 품고 가는 사람들입니다.

무거운 짐을 주님께 내어 놓고 믿음으로 기적을 이루는 사람들입니다.

나는 어떤 경우인가요?

하나님께서는 기적을 보여주신 후 믿으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일단 믿으면 기적을 보게 될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나사로를 살리신 후에 믿으라고 하지 않으셨고, 믿음을 확인 하신 후에 기적을 보여주셨습니다.

아브라함의 인생도 기적을 보고 믿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상황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어려워지는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당당하게 꾸준하게 살다 보니까, 성실하게 정직하게 살아가다 보니까 그의 믿음을 귀히 여기신 하나님께서 작은 기적 큰 기적을 보여주셨습니다.

아들이 태어난 것도, 브엘세바에서 우물을 얻고 맹세를 하게 된 것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기뻐한 것도(창 21장) 모두 믿음의 결과 이었습니다.

고난이 없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고난은 늘 따라 다녔고 나를 힘들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그 고난 때문에 삶의 방향을 수정하거나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그 고난 가운데서 말씀을 믿고 달려갔습니다.

그의 믿음은 점점 강해졌고, 마침내 블레셋의 왕과 군대장관이 찾아와서 사정을 하게 되는 기적도 경험하곤 하였습니다.

고난 속에서 믿음으로 그 힘듦을 이겨내는 아브라함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이 먼저 알았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창 21:22-23]

21 그 때에 아비멜렉과 그 군대 장관 비골이 아브라함에게 말하여 이르되 네가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이 너와 함께 계시도다

23 그런즉 너는 나와 내 아들과 내 손자에게 거짓되이 행하지 아니하기를 이제 여기서 하나님을 가리켜 내게 맹세하라 내가 네게 후대한 대로 너도 나와 네가 머무는 이 땅에 행할 것이니라

내 인생의 결국이 해피앤딩 임을 굳게 믿기에 아브라함은 고난을 이겨냅니다.

오히려 그 고난을 유익한 것으로 여기고 잘 활용합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힘든 삶 속에서 그 힘듦을 이길 수 있는 능력이 내게 없음을 알게 됩니다.

전적무능력, 전적타락, 한없이 초라하고 약한 나를 보게 됩니다.

이거 내가 상대할 수 있는 게 아니구나!

그때 믿음의 사람들은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게 됩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 로다! “

고난 때문에 한계를 느끼며 점점 더 하나님께로 파고 들어갑니다.

여기에 고난의 유익이 있습니다. 그 고난 때문에 전능자와 친해지게 된다는 것!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인생은 씁니다. 결코 달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쓴 인생 중에 하나님을 발견하는 사람들,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려는 사람들은 그 힘듦을 통해서 내 삶에 큰 능력을 부어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기에 그 고난은 유익이 됩니다.

그래서 시편 119편 71절은 고백합니다.

“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 ”

고난을 믿음으로 이겨보니까 주님의 말씀들이 내 말씀들이 되고, 하나님을 더 가까이 경험하게 되었음을 고백하는 구절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유익한 고난만 허락하십니다.

참 좋으신 아버지이시니까요.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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