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을 팔기 전에 신용을 팔라
상품을 팔기 전에 신용을 팔라
  • 민돈원
  • 승인 2019.07.23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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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를 하든 영세업종, 중소기업, 대기업을 운영하든 이들의 공통점은 1차적으로 이윤추구에 그 목적이 있다. 그러다가 어떤 대표들 중에는 간혹 그 이윤을 극소화해서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선한 사업에 귀감이 되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그들일지라도 처음부터 자선 사업하려고 창업할리는 만무하다. 그런 분이라면 애초부터 자선 단체를 만들어 그 목적에 충실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욕심이 앞서 이윤추구를 극대화하려다 보면 결국 파생되는 문제가 소비자에 대한 신뢰성 상실이다. 더 나아가 양심의 문제가 대두된다.

예컨대 지난주 이와 관련되어 마음이 편치 않은 일이 있었다.

5주전에 구입한 두 개의 파키라 나무 화분중 하나가 시들어가기에 구입한 곳이 아닌 다른 꽃집에 전화를 하여 다시 분갈이를 하면 재생 가능성이 있다기에 미화담당 권사님이 가지고 갔다. 왜냐하면 구입한 곳에서는 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잡아떼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다른 꽃집 주인이 그 쏟은 화분의 나무를 보더니 3식 뿌리가 모두 썩어 재생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이었다. 이런 상태가 된 것은 최근에 일어난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구입한지 2주째부터 약간 잎이 시드는 현상이 있었지만 그 때는 한 두 잎이 그럴 때라 구입한 가게에 문의한 결과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두라고 하기에 줄곧 밖에 두고 키워왔다.

5주전 가평의 한 꽃집에서 각각 2개씩 구입한 것을 포함 4개의 화분중 가평꽃집에서 구입한 행복나무 2개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청평에 있는 이뻐꽃방이라는 곳에서 구입한 하나가 말썽이었다. 권사님이 가지고 가서 그런 뿌리가 되어 있는 상품을 판 그 주인에게 보여줘도 공산품이 아니고 생물이라서 그렇다느니, 우리측에서 물을 자주 주었기 때문이라고 떠넘기며 책임이 없다고 잡아뗐다. 그러나 구입시 물을 7-10일 간격으로 주라는 그 주인의 말대로 관리해 왔다. 3주전 당시 물을 줄 때도 다른 두 개의 화분에 비해 흙 자체도 배수가 잘 안 되는 의심스런 화분이었다. 그런 그 꽃집 주인은 청평 모교회 집사였다.

이런 상품을 판 그에게 따끔한 몇마디 충고를 메시지로 보냈다. 이후 더 이상 나와같은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된다는 경고를 해주기 위함이었다. ‘불량품을 팔아 이윤을 남기는 것은 주님의 가르침이 아니라는 말과 함께, 돈 몇 푼에 양심을 팔아 가게를 운영함으로써 하나님 영광을 가리는 일 하지 말라...’ 하며 단호하게 그의 상실된 양심을 지적하였다.

크리스챤 기업가 정신은 이윤의 극대화가 아니다. 그런 멘탈이 되면 신뢰를 잃어버린다. 그것은 사람을 잃는 것이고 믿음의 실종도 함께 뒤따른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상도덕은 제(상)품을 팔기 전에 자신을 팔아야 한다는 의식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런데 적어도 이런 학습을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이라면 교회에서 수없이 가르침 받았을 것이다.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했다면 파선된 믿음이고 양심의 실종이다. 설사 제품의 결함이 있었다면 소비자의 마음을 헤아려 다시 되돌려 변상도 해 줄 줄 아는 아량이 있어야 하고 또 때에 따라 페널티까지도 지불할 줄 아는 그런 멋지고 시원스런 매너를 보여 더 좋은 신뢰를 쌓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는가?

눈에 보이는 몇 푼 이윤 때문에 신용을 잃어 버렸다면 그 사람은 사람을 잃어버린 것이요, 자기 양심을 잃은 자요, 더 나아가 주위에 영혼을 구원해야 할 그 영혼의 전도의 길을 막아 버리는 것과 같다. 그러자 다른 꽃 집 주인도 그가 교회 다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내게 이런 말까지 했다. ‘나는 교회 다니지 않는다. 가끔씩 우리 집에 교회에서 전도하러 온다. 그런데 이런 말을 들으니 난감하다.’라고 했다.

나는 믿음의 기업인들에게 이런 말을 다시 드리고 싶다.

상품을 팔지 말고 그 이전에 당신 인품을 팔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남길까 하기 전에 어떻게 소비자가 나의 신뢰를 살까를 염두에 두라. 그리고 상품으로 복음의 영광 가리지 말고 그 상품이 복음으로 영광스럽게 만들라. 그러면 이익도 따라오게 될 것이다. 간혹 뜻하지 않은 불량품이 있을 수 있다. 이 때 조심할 것은 사람보다 돈이 크게 보이면 불량품 파는 불량인생이 되기 십상이다.

음식을 팔든 꽃을 팔든 또는 공산품, 농산품, 수산품을 팔든 그리고 부동산, 동산을 팔든 이익을 남기려 하기에 앞서서 사람을 남기고 신용을 남기는 것이 최고의 이익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크리스챤 기업인, 더 넓게는 이 민족 자랑스런 백성들의 실력과 저력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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