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치명적인 바이러스...
아! 치명적인 바이러스...
  • 민돈원
  • 승인 2019.07.1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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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이렇게 결정적이고 끔찍하며 치명적일 줄이야...

이전에도 바이러스로 인해 매우 황당하고 가슴을 쓸어내린 경험을 몇 번 경험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전과는 너무나 달랐다.

지난 7. 14(주일) 저녁 설교를 준비하며 순결에 관한 기사를 찾던 중에 국회의사당 경내에 높이 7m, 무게 약 70톤에 가까운 남근석에 대한 기사를 보게 되었다. 이것은 2008년에 세워졌다. 그러나 1년 후인 2009년 당시 18대 국회의원이었던 강명순 목사(감리회)의 제안이 받아들여져 후문입구 정면에 세워져 있다가 국회 밖으로 폐기 처분하라고 한 것은 수용되지 않았지만 국회 헌정기념관 후미진 곳으로 옮겨졌다는 기사였다.

나는 이 자초지종 어찌 된 일인가 팩트가 궁금해서 직접 강목사님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할 수 있었다. 그 통화중에 세간에서 들을 수 없는 이런저런 고충에 대한 내막과 그 때 당시 세워진 배경과 이에 항의하여 폐기해 달라는 등, 당사자로부터 이에 관해 30여분이상 자세히 들을 수가 있었다. 바로 그러는 사이 무슨 변인지 갑자기 사용하던 컴퓨터 바탕화면에 있는 자료는 물론 지난 2018년 9월 이후 보관해 놓은 교회주보를 비롯한 주요파일, 각종 행사 자료 예컨대 문서, 사진, 동영상 등은 물론 주일 낮, 밤, 수요예배 설교 원본, 그리고 기타 모든 저장된 파일이 열리지가 않았다.

그리고 그 해당 파일을 클릭하면 문서의 경우 ~hwp바로 다음에 IVTBRNS, ppt 역시 다음에 IVTBRNS로 열리지 않는 파일로써 몽땅 감염되어 버렸다. 나중에 안 사실은 ‘readme랜섬웨어’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다. 다급하여 교회 청년을 불러서 복구할 수 있는지 해보라고 했더니 전혀 손을 쓸 수 없었다. 결국 다음 날 기술자를 불러 복구가 가능한지부터 묻자 한마디로 실망스런 답이었다. 그 이전에도 바이러스에 몇 번 감염되어 기술자를 부르곤 했다. 그때마다 치료를 하기 위해 백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든 자료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치명적인 바이러스는 기술자도 속수무책이었다. 6시간이나 와서 작업을 했지만 복구가 아닌 수리에 그친 기술자의 말은 이렇다 ‘그저 감염된 하드는 따로 보관했다가 혹시 나중이라도 백신이 개발된다면 그 때 복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기술자는 화면에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알약’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것이 설치되었더라면 방어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을 토로하였다.

나는 이번 이 컴퓨터 바이러스로 인해 소중한 몇 가지를 깨닫게 된다

첫째, 이 땅에 안전하고 영원한 것은 없다. 라는 깨달음이다. 1년간 소중한 시간을 쏟되 때로는 밤새워 작성한 자료들,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창작하고 준비한 자료들을 한 순간에 잃고 복구할 수 없다는 현실 앞에 망연자실(茫然自失)할 지경이었다. 이것은 다름 아닌 악성 바이러스 한 방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나를 다시 생각케 한다. 아무리 내가 수고하고 애를 써도 하나님이 지켜주시지 않는 그 무엇이 영원할까보냐?

둘째, 바이러스의 가공할 힘은 치명적이다. 는 점이다. 이 땅에 사는 지구촌에는 각종 바이러스가 많다. 인체 병원균 바이러스, 컴퓨터 바이러스, 생존하는 식물이든 꽃이든 나무든,생태계 어디든지 온갖 바이러스가 존재한다. 그래서 사람도 지구도, 최첨단 IT산업, 전파, 음파계에도 침투하여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고 기밀문서나 정보에도 암약하여 무너뜨리고 치명적인 전염병을 퍼트려 혼란시키는 주범이라는 사실이다.

셋째, 예방, 면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그동안 나는 컴퓨터를 열심히 쓸 줄만 알았지 이 컴퓨터가 위험성에 노출되지 않도록 바이러스 침투를 막아주는 일명 예방약이자 깨어있는 파수꾼 같은 ‘알약’이 설치되어야 하는 것은 정작 모른 채 사용해 온 것이다. 군에 경계가 뚫리면 아군이 죽는 것은 시간문제다. 몸에 면역체가 없고 백혈구, 적혈구가 방어해 주지 않으면 치명적인 병을 이길 수가 없는 원리이다.

이번 사건은 나에게 영적으로 큰 깨달음이었다. 무엇보다 더 깨어 있어야 할 것을 작심하게 해 주었다. 몸에 들어온 각종 바이러스 감염 때에는 빨리 병원에 가서 고쳐야 할 줄 우리가 다 알면서도 정작 세상에서 교회안에 들어와 우리 교회를 무너뜨리거나 내 안에 들어와 내 믿음의 생명력을 잃게 하는 이런 치사율 높은 세상의 온갖 영적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는 소홀히 하고 있지는 않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이는 열심히 사는 것보다 먼저 할 일이요 잊어버려서는 안 되는 중요한 사실, 그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라는 말이 있듯이 비록 잃었지만 뒤늦게라도 더 이상 피해가 확산되지 않기 위해 외양간을 고쳐야 하는 마음으로 예방 조치를 꼼꼼히 살펴야 할 때이다.

그것은 해커들을 차단하는 은행의 보안장치, 컴퓨터바이러스 감염을 방호하는 백신 프로그램설치, 의학계에서 악성 바이러스 예방과 살균을 위한 지속적인 백신개발 등과 같이 영적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는 절대 의존적인 하나님 앞에 겸손히 무릎 꿇어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되 잔머리 굴리기 보다는 진실한 마음으로 영적 근육을 강화시키려는 개인적 훈련이 강화되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이것 없이는 어느 때 어떤 모양으로 이번 해커들에 의한 이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누가 당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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