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때와 사랑이 식어질 때
사랑할 때와 사랑이 식어질 때
  • 민돈원
  • 승인 2019.07.0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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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한마디로 표현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이는 대답한다고 해도 이 물음에 대해 각각 자신이 살아 온 삶의 배경을 토대로 다양하게 정의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다음과 같이 사랑을 접근해 보면 그 사랑이란 개념이 정리가 된다. 즉 ⌜사랑하면~⌟, 그리고 ⌜사랑이 식어지면~ ⌟ 반드시 이에 따른 어떤 결과(마음, 행동)가 나타나는데 이 결과들로써 사랑을 진단할 수 있다.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그 결과들을 일부 열거해 보면 대충 이런 것들이 아닐까 싶다.

예컨대 무엇보다 사랑하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는다, 반대로 사랑이 식어지면 피해 나갈 핑계를 찾는다.

사랑하면 거리가 멀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르지만 식어지면 지근거리도 지루하게만 느껴진다.

사랑하면 천년도 하루 같지만 식어지면 하루가 천년 같다.

사랑하면 힘든데도 힘든 것을 모르지만 식어지면 만사가 힘들어진다

사랑하면 사랑하는 사람의 유익을 생각하지만 식어지면 내 유익을 먼저 챙긴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옷도, 취미도, 음식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맞추지만 식어지면 내 중심 프레임으로 바뀐다.

사랑하면 장점을 찾아 칭찬하고 자랑까지 하지만 식어지면 단점만 보이고 흉을 보게 된다.

사람을 사랑하면 창의성과 자기 계발이 따르고 일을 사랑하면 일의 능률이 향상된다.

이렇듯 주(교회)를 사랑하면 봉사하는 일이 행복하지만 교회 사랑이 식어지면 봉사가 지겹고 짜증난다. 주를 사랑하면 예배 오는 시간이 빨라지게 되고 사랑이 식어지면 예배시간이 점점 늦어진다. 주를 사랑하면 할 일을 찾지만 식어지면 하던 일도 손을 놓는다. 주를 사랑하면 기도가 힘 있고 기도시간이 늘지만 식어지면 기도의 맥이 풀리고 기도시간도 소멸되어 간다.

주를 사랑하면 환한 얼굴로 살아가고 식어지면 화난얼굴로 바뀌어 진다. 주를 사랑하면 헌금하는 것이 즐겁지만 식어지면 헌금시간이 무겁고 고통스럽다. 흥미로운 사실은 돈이 아무리 많아도 무겁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 돈이 좋기 때문이다. 돈이 좋아도 이 정도인데 하나님을 전심으로 사랑하면 좋은 돈을 기쁨으로 드릴 수 있다. 하지만 돈을 사랑하면 하나님 사랑이 식어지고 심지어 하나님을 이용하는 자기 덫에 걸릴 수 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인가 이런 증상이 없지는 않는지 검진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이전과 달리 교회 가는 길이 멀게만 느껴지고 예배 시간이 지루하고 예배 시간 지키기가 힘들어지며, 드리는 일이 무겁고, 내가 맡고 있는 교회 찬양대, 교사봉사, 주방봉사, 청소봉사가 힘들고 짜증이 나는가? 그건 멀고, 무겁고, 힘든 게 아니고 현재 주님 사랑이 식어졌든지 식어지고 있다는 징조이다.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 생각해 보고 다시 그 ‘은혜가 아니면 살 수가 없네’ 라는 고백으로 첫 사랑을 찾아야 한다. 또한 주님 사랑하면 계명을 지킨다고 했고 그것은 무거운 것이 아니다.(요일5:3) 라고 약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길 필요가 있다.

성경에 사랑이란 단어는 평화, 기쁨, 은혜, 소망 등의 단어보다 훨씬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사랑은 자발성이지만 충성을 뛰어넘는 최고 상관의 절대 명령에 해당하는 용어이다. 따라서 사랑은 좋은 것을 포함하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엄숙한 주님의 명령으로 여겨 마음을 다하고(All my heart) 뜻을 다하고(All my mind) 목숨을 다하여(All my soul)와 같이 전부(All)를 내주는 크고 첫째 되는 계명임을 밝히고 있다.(마22:38) 그 때 사랑은 성품의 온전한 열매를 맺게 된다. 즉 성령의 열매는 사랑하면 맺게 되는 열매이다(성령의 열매는 9가지이나 복수가 아니라 단수이다) 즉 사랑하면 희락이 있고 평화로우며, 사랑하면 오래참고 친절하고 선을 행하며, 사랑하면 충성하고 젠틀하게 되고 자신을 제어할 줄 안다. 이와같이 사랑은 내적 성품과 외적 행동에 성숙한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놀라운 능력이다.

우리교회 성도중에는 몸이 불편한 부인을 섬기려다보니 부인을 사랑하는 마음에 80세 가까이 되셨을 때 요양사 자격증까지 따서 손수 수발을 들고 있는 분이 있다. 사랑은 능력이다.

바로 이 하나님의 사랑이 주 예수를 믿음으로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게 되고 성령을 통하여 그 사랑이 우리에게 부은바 되었다.(롬5:5)

이 사랑의 위력과 엄청난 생명의 에너지, 나아가 가장 크고 첫째 되는 명령이 하나님 사랑이라고 성경은 너무 분명하게 기록하고 있다. 요리연구가 심영순 원장(80)은 요리대가이다.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식품을 사랑하고 그 음식을 먹게 될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 나는 음식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요리대가의 음식 철학이 다름 아닌 사랑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 에릭프롬의 ‘사랑의 예술(기술)’을 그런 점에서 이렇게 다시 해석해 보고 싶다. 사랑은 예술이다. 이에 사랑하면 모든 분야에 작품을 만들어낸다. 음식작품, 가정작품, 환경작품, 문예작품, 전도작품, 봉사작품,...

그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작품인 걸작품의 인생이니만큼 이 고귀한 사랑으로 누구나 자기 인생의 작품을 만들어야 할 사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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