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천교회서 故 이희호 여사 장례예배 엄수
창천교회서 故 이희호 여사 장례예배 엄수
  • 송양현
  • 승인 2019.06.1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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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장로님께서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씀은 김대중 대통령과 자신을 사랑해 주신 국민들께 감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통일과 평화를 위해 천국에 가서도 기도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14일) 오전 창천교회(담임 구자경 목사)에서는 ‘여성지도자 영부인 이희호 여사 사회장 장례예배’가 있었다.

구자경 담임목사의 집례로 진행된 이날 장례예배는 장 상 전 국무총리 서리가 추도사를 했으며, 창천교회 황용배 원로장로가 기도를, 박춘화 목사(창천교회 원로목사)가 ‘천국의 면류관’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박 목사는 “파란만장한 97년의 생애를 마친 이 장로님의 일생은 사도바울의 고백과 같다”고 전제한 뒤, “그는 평생 동안 선하게 사셨고 또 달려갈 길을 잘 달려가셨다”면서 “반세기 넘도록 창천교회에서 함께 믿음의 생활을 하면서 모범적으로 신앙생활을 하신 그의 삶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춘화 목사는 “이희호 장로님께서 주님이 예비하신 하나님 나라에서 천국의 면류관을 받으시고 영원토록 하늘의 복을 누리기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조사를 전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제 우리는 한 시대와 이별하고 있다”고 말한 뒤, “한국 현대사의 격량 한복판에서 가장 강인하게 헤쳐 온 이희호 여사님을 보내드리려 한다”며 슬픔을 전했다.

이어 장 상 전 국무총리 서리는 “여사님은 지성과 사랑, 역사의식을 가진 이 시대의 여성운동가, 사회운동가, 인권운동가, 민주주의의 역군으로서 시대정신을 몸으로 실천하신 분”이라고 추억한 뒤, “그가 이런 길을 걸으실 수 있었던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한 신앙의 힘”이라며 “신앙의 힘으로 여사님께서 고난과 영광의 시절에 한결같이 평온하고 겸손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장례예배가 있었던 창천교회는 이희호 장로가 50여 년간 신앙생활을 한 교회이며 유가족을 비롯해 이낙연 국무총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지원 국회의원(민주평화당) 등 정치‧종교‧사회 각계 각층의 인사들과 시민들이 함께하며 그의 마지막 길에 함께 했다.

표용은 감독(전 감독회장)의 축도로 예배를 마친 후 직계가족과 순서를 맡은 이들의 헌화 후 이희호 장로의 운구는 창천교회를 떠나 그가 살았던 서울 동교동 사저를 거쳐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한편 故 이희호 장로는 이화고등여학교, 이화여자전문학교,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 유학한 이후 귀국길에 올라 1세대 여성운동가들과 함께 대한여자청년단, 여성문제연구원 등을 창설했으며 YWCA 총무,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이사직 등을 역임하는 등 여성인권향상에 앞장섰다. 또한 1937년 정동교회에서 세례를 받고 1964년부터 창천교회에 출석하며 신앙생활에도 열심을 다하는 등 일평생 나라와 교회를 위해 헌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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