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촌
탄광촌
  • 김욱동
  • 승인 2019.06.13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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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하나의 무게를
어깻죽지로 힘겹게 버티며
등신처럼 줄지어 젖어 있는
갱목들의 위태로운 삶

산 자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곳
그러나 때론
죽은 자와 남은 자로 갈리어
아득한 지열에서 벗어나는
속내를 가늠할 길 없는 막장

땀방울에 무너져 내리는
착암기 굉음이
흑암을 헤집는 동안
올망졸망한 지붕들은
까맣게 반질거리는 달빛을 향해
가지런히 발을 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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