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기야의 불행
시드기야의 불행
  • 이구영
  • 승인 2019.05.31 0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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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기야라는 왕이 있었습니다. 그는 남쪽나라 유다의 마지막 왕이었습니다. 당시 약소국인 유다왕국은 애굽과 바벨론 사이에 끼어 있었습니다. 남진하는 바벨론과 북진하는 애굽 사이에 중간지대에 유다 왕국이 놓여 있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지금 미국에 붙어야 하나 중국에 붙어야 하나 고민하는 것과 똑같이, 남쪽 나라 유다왕국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고 있었습니다.

20 나이에 왕이 된 젊은 시드기야!
그는 나이 많고 경험 많은 군대장관 사반을 비롯한 대신들을 의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시드기야는 믿음이 없었고 주변에도 믿음 있는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당시에 믿음의 사람은 오직 예레미야 선지자 한 사람 뿐이었습니다.

강대국 바벨론이 쳐들어오자 예레미야는 외쳤습니다.
‘너희의 죄 때문에 지금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보내시어 깨닫게 하시려는 것이니까 바벨론을 보면서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그러자 친애굽파 사람들이 예레미야를 모함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벨론에서부터 돈을 받거나 무슨 약조를 받고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것이니 당장 그 입술을 닫아버려야 한다고!‘

결국 그들은 예레미야를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우물에 빠뜨리며 괴롭혔습니다. 그들은 철저하게 친애굽 정책을 펼쳤습니다. 회개하며 하나님께 구해야 할 때 그들은 강대국 애굽만 의지하고 뇌물을 주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과거에 히스기야 왕은 나라가 어려울 때 애굽도 의지하지 않고, 바벨론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을 의지했었습니다. 그가 그렇게 기도하자 하나님께서는 강한 대적들 속에서 남유다왕국을 구해주셨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후손 시드기야는 도데체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았고, 선지자 예레미야도 믿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적어도 그때 예레미야의 말을 들었더라면... 망하지 않았을 것을!! 시드기야왕은 가정에서 종교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았습니다. 유대인들의 가정교육에서 제일중요한 사람은 어머니입니다.

믿음 좋은 어머니!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어머니가 있을 때 그 가정은 하나님의 품에 안길 수 있었습니다. 시드기야의 어머니는 하무달이라는 사람입니다. 하무달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후예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립나 사람이었습니다. 가나안 원주민의 한 부족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인 남쪽 나라 유다를 자주 배반하던 나라이었습니다. 그래서 민심을 가라앉히자는 차원에서 그 부족의 유력한 사람의 딸과 왕이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뽑힌 하나님을 믿지 않던 여자가 하무달이고, 그와 유다의 왕 요시야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이 시드기야입니다.

어릴 때부터 종교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았습니다. 믿음의 가문에 안 믿는 여자가 시집와서 자녀들에게 우상숭배를 가르쳤습니다. 왕궁에 우상을 세워 놓고 살았습니다. 어릴 때 믿음의 길에 서지 않았기에 아들들은 하나님을 알지 못했고 현실적으로만 모든 것을 판단하고 따랐습니다. 결국 왕의 자리에는 있었지만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더니 시드기야는 자식들이 칼에 맞아 죽는 것을 보는 비운을 겪었습니다. 믿었던 신하들이 죽는 것을 보았습니다. 조상 대대로 지켜오던 나라를 빼앗기고, 그 자신도 두 눈이 뽑히는 초라한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어릴 때 신앙교육이 제대로 되었었더라면 적어도 누가 참 선지자인지는 알아보았을 것을!
적어도 어릴 때 엄마 손을 잡고 예배당에 나아가 하나님 계심을 알았더라면 예레미야 선지자의 외침을 그토록 무시하지는 않았을 것을! 참 아쉬운 사람입니다.

오늘 우리의 가정에 신앙교육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높아지기도 했고 많이 가지기도 했지만 시드기야는 어릴적부터 하나님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을 놓쳤기에 불행한 마지막 왕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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