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삼중직 일 수 있는 목사
이중 삼중직 일 수 있는 목사
  • 민돈원
  • 승인 2019.05.2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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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경우 직업의 종류가 2015년 말 기준으로 1만2,000여개이다. 지금은 그 후로 몇 년이 경과되었으니 그 숫자는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시대마다 있던 직업이 소멸되기도 하지만 또 다른 신종 직업이 생성되기도 하기에 각 시대마다 유동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한 사람이 전문직종 하나만을 가지고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몇 가지 중복 직업을 살아가는 사람도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그 이유는 소득이 변변치 못하기 때문인 경우도 있겠지만 그런 것과 상관없이 필요에 따라 중복 직업을 가진 사람도 있다.

이런 직업 중에 20세기 초 등장하여 존재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목사직이다. 우리나라 개신교 최초의 목사는 머슴으로 살다 1901년 안수를 받은 감리교회 김창식 목사(황해도출생, 1857-1929)로 알리어져 있다.(이덕주, 한국교회 처음이야기, 홍성사, 2006) 그는 마지막까지 목사직에 몸 받쳐 살았다.

나는 목회자가 되기 전 내 눈에 비춰지는 목사는 반드시 목사라는 직업 외에는 어떤 직업도 중첩되어서는 안 되는 줄 알았다. 따라서 세칭 인기 있고 잘 나가는 직업을 가지고 살다가도 목회자로서의 소명을 받으면 그 직업을 버리고 오직 목회자의 외길로 가야만이 마땅히 훌륭한 목회자인줄 알았다. 이와는 달리 혹자 중에는 많은 직업 중 목사를 단지 생계유지를 위해 살아가는 한 방편으로 여겨 그 길을 선택했다면 아무리 본인이 선택한 자유라 할지라도 이것은 목사라는 가치체계가 잘 못 설정된 정체성 혼란의 결과이다. 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목사는 자아성취를 위한 직업도 아니요, 생계유지를 위한 수단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사회 보편적 인식도 그런 것에 결코 동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목사는 그 시대마다 복음으로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다양한 운동가들을 배출해 내는 일에 최일선에 서서 일하는 지도자들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들은 복음 안에서 다 녹아져 있어야 하고 풀어야 할 과제들이다.

이를테면 평화운동, 정치개혁운동, 사회계몽운동, 농촌계몽운동, 자연보호 및 환경보호운동, 노동운동, 교육,문화운동, 인권운동, 금주 금연절제운동, 정신계몽운동 등...

그런데 이런 운동이 악순환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앞서 반드시 선결되어야 할 과제가 있다. 그것은 복음으로 변화된 주체적 자아로서의 자리매김이다. 그렇지 않으면 단순히 혁명가의 주장일 뿐이다. 그리고 그들이 잠시 누리는 자기성취와 어느 특정집단끼리의 패권 다툼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이 단순히 목사가 어느 이익집단을 대변하는 운동가나 혁명가와 차별화 되어야 할 이유이다.

따라서 이전에 목회자 되기 전 초창기에 가졌던 생각, 즉 목사는 어떤 다른 이중 삼중직의 직업을 가지면 목사로서 올인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나만의 괜한 우려를 위에 열거한 다양한 범주들을 떠올리면서 불식할 수 있었다. 실제로 지역에서 현직 목회를 하면서 겸임교수, 의사자격증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고, 역시 현직 목회를 하면서 동시에 대학에서 보직을 맡고 있는 정교수도 있음을 본다. 뿐만 아니라 변호사로 개업하면서 목사직함을 가진 사람도 있고 정치활동을 하면서 목사직함을 가진 자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분명해야 할 것은 있다. 교수, 의사, 변호사, 정치인으로 활동하다 필요에 의해 목사안수를 뒤늦게 받았다면 그 궁극적 목적은 그런 활동을 하지 못할 경우 목사라도 하겠다는 대안으로서의 추가 취득은 우리 사회에서 지지받을 수도 없고 정당화 되어서도 안 된다.

그렇다면 이것이다. 어떤 운동도 그것이 자기 야심작이 아닌 성공적인 운동이 되려면 무엇보다 복음으로 먼저 자신의 변화를 경험한 거듭난 자들이 하나님 나라의 비밀이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하는 실천적 의지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로인해 세부적인 일체의 건전한 사회전반의 풀어야 할 운동은 평화로운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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