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찬하 예배 왕대일 교수, 감신대 역사 속으로
은퇴찬하 예배 왕대일 교수, 감신대 역사 속으로
  • 송양현
  • 승인 2019.05.2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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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산수도원연회에서 감신대에 일천만원 장학금 전달

감리교신학대학교는 오늘(21일) 오후 정규수업 과정인 경건예배를 왕대일 교수 은퇴찬하식과 용문산기도원 측의 장학금 전달식을 함께 진행했다.

용문산수도원연회에서 감신대에 일천만원 장학금을 전달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용문산수도사연회에 속한 수도사들 중 일부는 감신대에 용문산 기도원을 연구하는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 일천만 원을 기증했고, 이에 감신대에서는 대표로 참석한 이병만 수도사를 통해 감사패로 감사의 인사를 대신했다.

이날 예배에서 마지막 고별 설교 겸 은퇴 인사를 하게 된 왕 교수는 시편 148편의 본문을 통해 ‘신학의 길, 찬양’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왕 교수는 먼저 감신의 모든 수업은 하나님을 향한 찬양이 돼야 한다며, 신학대학 교육이 살아계신 일을 하시는 하나님을 가르치지 않는다면 세상 어디에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을 했다. 이어 목에 힘을 빼고 배에 힘을 빼면 시학이 된다며, 교수와 동문, 학생과 직원들 모두 다르지만 하나님을 고백하는 건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해 현재 감신대 학내사태에 대한 간접적 지적을 하기도 했다.

1990년 2학기부터 2019년 1학기 수업까지 30년간 교수로 제직한 왕대일 교수는 감신에 대한 회고에서 82년부터 전임조교로 강의를 하다가 유학을 갔기에 82학번부터 자신의 제자라고 강조하며 이후 총장의 종교재판, 제2캠퍼스 부지문제로 인한 학내사태, 그리고 현재 학교문제까지를 회고하기도 했다. 이어 자신이 교수로 산다는 건 하나님께 감사하게 생각하나 쉽지 않은 여정이었음을 말하며 뒤돌아보면 학생과 교수, 직원과 동문들에게 한없이 부끄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한, 자신으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이 있으면 이 자리에서 용서해 달라고 밝히면서도 자신이 겪었던 탄식의 자리는 찬양의 자리로 가는 디딤돌이었음을 역설했다. 특히 그동안 감신대에서 겪었던 학내사태 과정 속에서 제자들을 볼 때 원석을 들어 보석이 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자신을 디딤돌로써 원석을 보석으로 만드는데 사용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한편, 왕대일 교수는 감리교신학대학교 구약학 교수로 다수의 저서와 각종 사경회 등으로 이름을 날렸으며, 지난 13대와 14대 총장선거에 출마했으나 낙마한 경험이 있다. 특히 이번 총장사태로 인해 또 한번 총장후보로 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더 이상 정치가 아닌 학자로써 후배들에게 존경받기를 원한다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별설교를 하는 왕대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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