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메랑 효과
부메랑 효과
  • 송근종
  • 승인 2019.05.1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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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사전 정의를 보면 ‘부메랑이란 원래 호주 원주민이 사용한 것으로 던지면 다시 돌아오는 도구’이다. 이와 같이 경제 측면에서도 부메랑 효과가 나타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2차 대전 후 일본과 독일이 미국과의 기술투자 및 자본원조를 받아 각종 산업을 육성시켜 세계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이를 좀 더 쉽게 풀어보면 자동차의 경우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과 독일은 미국의 기술과 자본력을 받아들어 자동차 산업을 육성한 결과, 현재는 역으로 일본과 독일의 자동차들이 미국 토종 산의 자동차와 견주어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이 어떠한 의도로 패전국들의 산업 육성에 개입하였는지는 잘 모르지만, 자본주의 특성상 결코 자국의 이익이 되지 않으면 투자를 하지 않는 상황을 보면 미국이 선한 목적으로만 투자한 것은 아닐 것이다. 결국에는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역으로 미국 경제에 크고 작은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비단 미국만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여러 분야에서 부메랑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3D 업종의 경우 자국민 노동자의 고용이 어려워지자 외국인노동자가 대거 유입되었다. 현재 우리나라 각종 분야에 종사하는 외국인 노동자 수는 약 200만 명이 넘으며(2016년 기준), 그들이 한 해 벌어들이는 수입이 무려 5조 1천994조억 원에 이른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해외 노동자의 수입은 그것의 1/4 수준에 머문다. 뿐만 아니라 국내 거주 외국인 노동자가 해외 본국으로 송금하는 액수가 무려 연평균 2조 8천억 원이 된다고 한다(경기일보, 2019.4.17.자 기사).

게다가 외국인 노동자로 인한 문제들도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한국인 고용주에 의한 임금체불 및 인권 탄압도 빼 놓을 수 없는 문제이다. 여하튼 국내 경제 활성화를 위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고용과 더불어 자국민 젊은이들의 3D 업종 기피 현상으로 말미암아 한국 경제는 여전히 고착 상태에 머물러 있다.

물론 이외에도 여러 가지 요인들이 한국경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지만, 눈앞의 어려운 현실을 타계하기 위해서 허용한 외국인 노동자 유입이 한국 경제와 사회와 종교계에 또 다른 고민거리들을 만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는 기독교 안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무분별한 군소 신학교의 난립과 더불어 충분히 훈련되고 준비되지 못한 목회자 배출과 더불어 난립하는 교회로 말미암아 오늘날 교회는 사회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 또한 오늘날 목회자와 교회ᅟᅳᆯ에 일어나고 있는 많은 문제가 바로 상위 문제들로 인해 돌아온 부메랑 효과라는 것이다. 자질 부족의 영적 지도자들로 인해 오늘날 한국교회에 많은 문제들이 야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교회 지도자들이 이기심과 탐욕에 물들어 공동체의 발전을 외면한 결과 공동체가 분열되고 와해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일들이 빈번하지 않은가. 성도가 목회자를 불신하여 목회가 어려워지고, 후배들이 선배를 불신하여 공동체 안에 보이지 않는 균열이 생기는 것은 모두가 다 먼저 된 이들이 본이 되지 않기 때문에 돌아오는 부메랑인 것이다.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는 말씀대로가 아닌 “먼저 된 자가 먼저 되고, 나중 된 자가 나중 되는” 목회 현장들이 되면 안 되는 것일까?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선배 되고 기득권을 가진 이들이 그것을 내려놓고 겸허히 신뢰를 구축해 나가는 일에 힘써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개인의 안일과 유익을 먼저 생각하기 보다는 진정으로 공동의 유익과 발전을 먼저 구하는 이가 될 때에 비로소 선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다. 교회가 되었든 단체가 되었든 간에 지금이라도 개인보다는 공동의 유익을 먼저 생각하는 이가 되어서 먼저 된 자의 자리를 계속 이어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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