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5주기 기억예배 통해 반복되지 않길
세월호 5주기 기억예배 통해 반복되지 않길
  • 송양현
  • 승인 2019.04.1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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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기독인연합예배 준비위원회’ 주최로 광화문416광장에서는 18일 오후 7시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예배’가 있었다.

세월호 유가족 부모들로 구성된 ‘416합창단’의 합창 ‘잘 가오 그대’와 ‘약속해’를 시작으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故 박시찬 군의 아버지 박요섭 씨는 현장 증언이 이어졌다. 박 씨는 “교회에서는 아이들이 천국으로 갔으니 이제 그만 마음에 묻으라고 한다”고 말한 뒤, “그렇다면 교회는 왜 2000년 전에 돌아가신 예수님을 지금도 이야기 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세월호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남겨진 자들의 몫이자 책임이고 그래야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교회에서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 말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빛과 소금의 되려면 몸을 태워 빛을 내야하고 또 녹여야 맛을 낼 수 있다”고 설명한 뒤, “희생이 없으면 결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설교를 맡은 방인성 목사(하나누리)는 “세월호 참사는 이 시대의 십자가 사건”이라고 말하며 “2000년 전 무고했던 예수는 타락한 권력에 의해 희생당했다”면 “현재의 세월호 참사는 돈으로 상징되는 탐욕의 노예임을 증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억울한 죽음에 우리 역시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하며 “진상규명이 이뤄지고 잊지 않고 기억할 때 세월호는 부활한다”고 설교했다.

시민과 기독교인 300여명이 참석한 이날 기억예배는 성찬집례가 있었으며 이혜진 목사(한국기독교회협의회 여성위원)와 양민철 목사(희망찬교회)의 집례로 참석자들이 성찬 참여 후 LED 초를 세월호 상징인 리본 모양으로 바닥에 놓으며 “함께 연대하며 그날을 소망으로 쟁취하게 해 달라”고 간구했다.

또한 함께하는 기도에서는 아래와 같이 기도했다.

진실의 하나님

아직도 당신은 어둠 속에 계십니까. 세월호가 침몰한 진짜 원인은 무엇이고, 국가는 왜 구조 시도조차 하지 않았는지, 왜 증거를 조작하고 은폐하면서까지 진상규명을 방해했는지, 그에 대한 진실이 아직도 가려져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모습으로 그 빛을 드러냈듯이 이제는 우리에게 밝히 보여주소서.

위로의 하나님

5년 동안 우리는 얼마나 많이 아팠는지요. 그리고 또 얼마나 많이 아파해야 하는지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손가락질하고 모욕하는지요. 진실과 정의를 갈망하는 길이 어찌 이리 괴롭고 추운지 모르겠습니다. 몸이 있어서 우리 아픔을 아시는 그리스도여, 우리를 꼬옥 안아주시고, 따뜻하게 품어주시고, 응원해주고, 지지해주십시오.

연대의 하나님

슬프고 외로운 길을 묵묵히 걸어왔지만 뒤를 돌아보면 우리는 늘 당신과 함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노란리본으로 서로를 연결했고, 그 사이에서 당신도 우리를 놓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이 잡은 손을 놓지 않겠으니 끝까지 우리와 함께 걸어주십시오.

구원의 하나님

당신은 고통 받는 사람들을 해방시키고, 포로들을 풀어주며 세상을 이토록 사랑하셔서 십자가를 지신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어제의 구원을 기억하고 오늘의 구원을 하나님과 함께 이루고 싶습니다.. 우리가 2014년 4월 16일을 기억해서 결국에는 망각을 이기고 하나님의 구원을 환히 드러낼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한편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기독인연합예배 준비위원회’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살인범죄’인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한 뒤, 교회를 향해 “우는 자와 함께 울어온 그리스도인들은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생명을 최우선하는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예배에 함께하는 교회와 단체는 다음과 같다. 416안전공원예배팀, 가까운교회, 감리교청년연합, 강남향린교회, 고기교회,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 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기독인연대, 기독청년아카데미, 들꽃향린교회, 빅퍼즐문화연구소, 새길기독사회문화원, 새맘교회, 새민족교회, 생명선교연대, 생명평화마당, 생명평화연대, 섬돌향린교회, 성서대전, 성서한국, 예수살기, 옥바라지선교센터,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좋은교사운동, 촛불교회, 평화누리, 하.나.의.교회, 하나누리, 하늘평화공동체, 학생신앙운동SFC,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 한백교회, 향린교회, 희년함께, 희망찬교회

세월호 유가족 부모들로 구성된 ‘416합창단’
故 박시찬 군의 아버지 박요섭 님
방인성 목사 설교
함께하는 성찬
함께하는 성찬
함께하는 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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