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여전히
  • 이구영
  • 승인 2019.04.05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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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43편은 고라자손들이 쓴 시입니다.

레위지파 고라자손들의 시!

그들은 제사장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특별히 성전에서 제사를 담당하는 제사장들을 돕고, 예배가 잘 드려지도록 도와주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이 인생의 힘든 삶을 견디어 내고, 불안함, 두려움, 스트레스와 분노속에 살아가는 교인들을 보면서 지은 시가 시편 42편과 43편입니다.

이 두 시는 쌍둥이 시라고도 불립니다. 내용이 너무 비슷합니다. 시의 길이가 조금 차이가 나지만 내용은 거의 같은 내용입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것을 이미 믿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일단 찬양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일단 찬양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께 소망을 두며 찬양하던 이들에게 하나님께서는 능력을 나타내 보이셨고 그 문제가 해결이 되었습니다. 그때 고라자손들은 더욱 크게 하나님을 찬양하며 자신의 믿음이 진짜 이었음을 큰 소리로 외쳐댑니다. 그 내용이 시편 43편 5절입니다.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시 43:5]
“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

시인은 다른 사람들에게 호소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꾸만 지치고 힘들어하는 나 자신에게 이야기 합니다. 낙심하고 불안해하는 나에게 말합니다. 왜 그러느냐고!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살면서 왜 그러느냐고!.. 그는 강조합니다. 이와 쌍둥이 시인 시편 42편에서는 5절과 11절에 이 내용이 또 반복되어 나옵니다.

[시 42:5]
“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

[시 42:11]
“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나는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

자 여기서 아주 중요한 단어가운데 하나가 ‘여전히’입니다. 여기서 ‘여전히’ 로 번연된 단어는 과거에 우리가 쓰던 개역한글판 성경에서는 ‘오히려’ 라고 번역을 했습니다. 오히려 찬송하리로다!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두 번역은 비슷한 번역입니다. 상황은 안 좋지만 내가 오히려 찬송할 것이라고! 이렇게 해도 좋은데 왜 개역개정판에서는 ‘오히려’ 를 ‘여전히’로 바꾸었을까요? 이유가 있습니다. 구약성경은 히브리어로 쓰여져 있는데 그 원어의 뜻이 ‘여전히’ 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와 ‘오히려’ 의 차이가 무엇일까요? 우선 오히려는 반전의 의미가 강합니다. 상황은 안 좋지만 난 오히려 찬송을 할 것이라고! 반면 여전히는 이어짐의 의미가 강합니다. 연속성입니다. 과거에도 안 좋았고 현재도 좋지는 않고 미래도 나아질 것 같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내가 찬송을 멈추지 않을 것이고 하나님을 향한 소망은 여전히 뚜렷하고 확실하기에 변함없이 그분을 찬양할 것이라는 고백입니다.

‘여전히’ 로 번역된 히브리어 ‘오드’는 ‘다시’, ‘반복하여’ 의 뜻 이 있는 단어입니다. 영어 성경도 비슷한 번역을 했습니다. 영어성경에는 오드를 yet 로 번역을 했습니다. yet는 많은 뜻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잇따라’의 뜻이 있습니다. ‘another and yet another’ 그러면 그 뜻은 하나 또 하나, 연속해서 잇달아 그런 의미입니다.

‘음악을 연속해서 들었다’ 할 때 yet라는 단어를 씁니다. 그러니까 시편 43편 5절이나 시편 42편 5절 혹은 11절의 번역은 ‘오히려’ 보다는 ‘여전히’ 가 더 원문에 가까운 번역입니다. 반전이 아니라 연속성!

하나님께서 내 뜻대로 움직여주신 날이나 내 뜻과 정반대의 결과가 있을 때나 여전히!

하나님의 인자하심의 손길이 나를 둘러 감싸 주실 때나 외면 하실 때나 여전히 동일하게!

신앙생활은 ‘여전히’ 라는 단어와 친할 필요가 있다는 느낌이 강하고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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