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녀 세상적인가, 세계적인가?
우리 자녀 세상적인가, 세계적인가?
  • 민돈원
  • 승인 2019.04.0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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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녀를 지구촌(GLOBAL) 시대에 글로벌 자녀로 키운다는 것은 가히 이 세상에서 단연 압권일 만큼의 누구에게나 선망의 대상이요 자랑이기에 충분하다. 일반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부러움을 살 만한 자녀라고 할 때는 그의 자녀가 사업이나 권력에 성공하여 돈 많이 벌고 높은 권력을 누림으로써 세간에 그의 이름 석 자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부와 권력을 동시에 거머쥔 자를 쳐주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세계적인 크리스챤 자녀란 이런 시각과는 좀 다르게 보아야 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다국적 어학실력이 뛰어나고 수평적으로는 봉사와 섬김의 정신이 탁월한 자녀, 그리고 이런 것 위에 수직적으로는 하나님 앞에 두려워 떨 줄 아는 신실한 믿음, 이른바 지성과 영성과 덕성의 3박자를 골고루 갖춘 인재라면 앞에 언급한 그런 세속적 성공기준에 근거한 자녀와 비교할 수 없으리라. 물론 이런 인재를 주위에서 직접 접하기가 그다지 쉽지 않다.

그런데 이런 자녀를 둔 엄마를 7년 전부터 만난 후 내가 목회하는 교회마다 자녀교육 강사로 줄곧 초청해 오는 분이 있다. 이번으로 6번째 초청이고 현재 교회에는 두 번째이다. 그 사모님의 고백에 의하면 일찍이 지방에서 무명의 간호대학을 졸업한 후 서울의 이름있는 병원에 취업 원서를 당시 20여군데 지원했으나 모두 떨어지면서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 병원에 극적으로 채용이 되자 미국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교포2세와 결혼했지만 목회 여정중에 예기치 않은 숱한 고난을 겪으며 30여년 넘게 살아 온 인생여정이 유명 강사가 되어 지금은 세계 오대양 육대주에 다니며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가 되어 있다.

이미 장성한 자녀로 자란 3남매(3남매중 둘째인 아들은 결혼하여 3세 딸을 둠)는 미국 백악관과 세계 소외된 자들을 섬기는 글로벌 자녀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이 자녀들 덕분에 이 사모님은 10년 전부터 성공적인 자녀교육의 아이콘으로 불리어도 손색없을 만큼의 한국교계와 일반 공영방송에도 검증받아 복음 전하는 전도자로 살아가는 사모님이다.

‘엄마 울지마’에 이어 몇 년 전 출판된 ‘꿈꾸는 엄마가 기적을 만든다’(KOREA.COM)라는 책에서 저자는 세계적인 자녀가 된 중요한 몇 가지 포인트가 바로 위에 제시한 첫 번째 다국적 언어구사 능력이다. 3남매가 빌게이츠 20억 달러 장학생으로 보장받았는데 셋째 딸 같은 경우

6-7개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사모님은 어릴 때부터 자녀들에게 어학의 분위기를 조성하여 여러나라 언어를 습득하게 했다는 것이다.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남미에 가서 소외된 이웃들의 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 것도 현지 언어가 통하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 다음은 고액의 연봉을 포기하고 섬김의 정신이 몸에 배어있기 때문임을 알 수 있었다. 북한선교를 위해 우리나라에서 신학대학원을 다시 공부할 만큼 세계정세를 읽기위해 적극적인 준비를 하여 여러차례 북한도 다녀오는 등 앞으로 평화적인 통일에도 크리스챤 전문인으로 크게 공헌할 것이 기대가 되는 자매이다.

여기에 더더욱 주목할 점은 박사학위까지 보장된 그 장학금을 포기하고 신대원에서 공부하는 경우 특정종교라고 해서 지원이 되지 않는다는 불이익을 감수하고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겠다고 말한다는 셋째 딸의 믿음 역시 지적 실력에 못지않은 세계적인 믿음이라고 본다.

이번에 사모님을 우리교회에 초청한 것도 지난 3년 전에 이어 무엇보다 자녀교육의 중요성을 성도들과 주위의 이웃 주민들과 인식하고 마음에 울림을 받아 다음세대 교육을 위해 어떤 눈을 가져야 할 것인가를 깨닫고 실행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이번 집회에 말씀을 청종하면서 사모님의 집회 방향은 자녀교육을 위한 방법론이 아닌 그 자녀교육이 실패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우리 기성세대의 철저한 신앙 회복운동이 시급함을 강조하는 성령의 인도함이 있었다.

그러면서 최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여러 나라 집회를 인도하면서 그곳에서 반응한 예를 들려주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2%에 불과한 기독교이지만 이번 어떤 지역에서는 오후7시에 시작하는 집회인데 자리를 먼저 차지하려고 5시부터 미리 몰려들어 수 천 명, 수 만 명이 운집할 정도로 말씀을 사모하는 열정은 밤12시까지 무려 5시간 이상 집회시간이 계속되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아프리카 남부 잠비아에서는 오전9시경부터 시작한 집회가 점심도 먹지 않고 무려 오후 5시가 넘기까지 그 열기는 우리나라의 지금의 정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뜨거웠다고 한다. 2시간 찬양하고 1시간 기도하고 1시간 말씀 듣고 또 다시 찬양하고 기도하고 말씀 듣고 하면서도 한 사람도 이탈자가 없을 정도였다고 하니 우리나라 초창기에 그 열기가 아프리카로 넘어가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도 그럴 것이 그곳 아프리카인들이 기도할 때 “주여~” 삼창을 하기에 물어보니 한국교회에서 배웠다고 답을 하더라는 것이다. 우리처럼 냉난방이 갖추어지지 않은 열악한 시설, 가난한 민족이 오히려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들어왔을 초기부터 7-80년대까지의 그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다.

결국 우리의 신앙은 ‘잘 살아보세~’ 하다 잘 살게 되어 삶이 편리해지고 놀이문화가 발달되고 정부에서 실업급여, 무상으로 지급받는 것들이 늘어나고 다양한 문화시설 등 누릴 수 있는 혜택들이 팽창하면서 반대로 신앙은 갈수록 추락과 위기의 시대로 접어 들어가고 있음을 우리가 처한 현실을 목도하노라면 누군들 이를 부인할 수 있으랴?

따라서 하나님은 우리 자녀들이 이 땅에서 겨우 세상적인 크리스챤으로 머물다 가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 복음으로 인한 글로벌 인재, 즉 세계적인 크리스챤으로 살아가도록 다만 세상은 우리에게 맡기셨을 뿐이다. 그리고 구하는 자들에게 열방을 유업으로 약속하셨다. (시2:8, 마28:19)

그런 의미에서 우리 자녀를 어릴 때부터 외국어 실력, 자라면서 몸에 밴 섬김과 봉사의 체질화된 의식,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 경외하는 균형 잡힌 글로벌 자녀들을 위해 교회가 투자와 전문성을 비중 있게 세워가야겠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닫게 된 귀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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