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더라’ 하지 말라
‘~카더라’ 하지 말라
  • 송근종
  • 승인 2019.03.30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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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누구나 언제든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통로가 열려있다. 이전의 언로(言路)는 신문 지면이나 인쇄물, 방송 등으로 한정되어 있었다면, 요즘은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소식을 전하고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 목회자들도 교회 소식이나 설교문 또는 설교 동영상 등을 홈페이지나 블로그, 인터넷 게시판, 유트뷰 등에 수시로 올려 자신을 드러낸다. 때로는 홍보성으로 때로는 자신의 지식과 정보를 함께 공유하기 위해서이다. 그런 연유로 요즘은 성경책이나 주석이 없어도 인터넷이 연결되는 곳에서 컴퓨터 하나만 있으면 언제든지 설교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들 말한다.

그런데 주의할 것이 있다. ‘우선 인터넷에 올라 와 있는 수많은 설교가 과연 진실 된 것인가’ 하는 것이다. 어떤 설교는 이단성이 짙은 설교도 있고, 또 어떤 설교는 여기저기서 퍼 나른 것이어서 원(原)설교자가 불분명한 것들도 많다. 그래서 분별력이 없이 그대로 사용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이단 설교가가 될 수 있고, 또한 설교 표절자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고전적인 방법 같지만 책상머리에 앉아서 성경과 참고 서적들을 붙들고 씨름하는 것이 더 유익해 보인다. 물론 기도와 묵상을 병행하면서 말이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 글을 올릴 때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소위 ‘~카더라’는 추측성 기사나 글들은 반드시 삼가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교단 홈페이지나 SNS를 보면 상대방을 비방하거나 혹은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자기 생각과 들은 이야기를 가지고 맘대로 글을 쓰는 이들을 볼 수 있다. 소위 진실을 분별하지 못하고 가짜 뉴스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그런 거짓과 음모로 인신공격 하는 글들도 종종 볼 수 있다. 그런 일일수록 더욱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마치 의인이나 심판자가 되는 양 거침없이 악독(惡毒)을 쏟아내는 것이다.

그러나 모름지기 공개적으로 글을 쓸 때는 충분히 사실 확인을 하고, 진실에 근거하여 글을 써야 한다. 그것이 스스로의 얼굴이기도 하고 또한 글이 미치는 영향력 때문이다. 더욱이 인신공격하는 글은 반드시 삼가야 한다. 그 이유는 잘못된 글이 한 사람의 인생을 파괴할 수도 있으며 또한 한 공동체를 위기에 빠뜨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그러한 비난의 화살이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오래 전 모 뉴스의 창립자가 쓴 소설 같은 글이 아직도 인터넷에 떠돌아다니고 있다. 글재주 은사를 좋은 곳에 사용하지 못하고 사람 죽이는 일에 사용한 매우 악독한 예(例)이다. 조금만 집중해서 읽어보면 전혀 사실과 다른 ‘~카더라’ 식의 글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현혹되어 잘못된 판단을 내린다. 글 내용 또한 사람을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고자 하는 음모성 짙은 피냄새 나는 글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실인양 떠돌아다니고 있다.

그러나 성경을 통해서 보면 언젠가 그 피냄새는 반드시 그에게 돌아가게 되어 있다. 창세기 4장에서 가인은 동생 아벨을 죽이고 나서 완전범죄로 착각하지만, 결국에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땅이 증인이 되어 핏소리를 토해냄으로 진실이 드러난다(창4:11). 그 결과 가인은 징벌을 받아 저주를 받고 유리하는 자가 된다.

따라서 공개석상에서 설교하거나 글을 쓸 때에는 숙고(熟考)하고 또 숙고해야 한다. 인터넷에 글을 올릴 때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이 사람에 관련된 일이라며 더더욱 신중해야 한다. 한번 내 뱉은 말은 엎질러진 물과 같으며, 한번 휘갈긴 필적(筆跡)은 반드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반향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굳이 붓을 사용해야 한다면 사람을 살리고 영혼을 구원하는 일에 사용하라. 그리고 ‘~카더라’에 현혹되지 말고 진실에 기반하여 쓰고 말하라. 그러기에도 우리 손과 입이 부족하다.

아직도 당신에게는 남을 비방하고 죽이는 일에 사용할 입과 손이 남아있는가? 사순절기에 목회자들부터 조금이라도 악에서 떠나 보는 삶을 살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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