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손안의 모바일 속에도 있도다!
세계가 손안의 모바일 속에도 있도다!
  • 민돈원
  • 승인 2019.03.26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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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유행하는 말로 ‘음식점이 잘 되려면 누가 소문 내 주는가?’ 라고 한 물음에 ‘네이버 맛 집이다’라고 말한다. 네이버 맛 집을 잘 이용하면 전국에서 소문난 음식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네비게이션이 출시되기 전 모르는 지역을 운전하여 찾아가고자 할 때는 일일이 지도를 보고 찾아가던 시대는 이미 지난 먼 옛날의 이야기이다.

성경의 찾고자 하는 구절이나 부르고자 하는 찬송이 몇 장인지 잘 떠오르지 않는 경우 인터넷에 단어 몇 자만 검색하면 금세 원하는 성경구절과 찬송가를 찾을 수 있어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웬만한 사람의 이름역시 검색창에 치면 그의 직업이나 활동상황까지도 어느 정도 추적이 가능하여 죄짓고는 살 수 없는 시대이다.

이런 시대를 가리켜 지식정보사회라고 일컫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나 후배, 또 보고 싶은 사람들 가운데 전화번호나 주소를 몰라 연락이 두절되고, 인터넷에서 검색해도 그 이름이 뜨지 않고, 알아볼만한 사람들을 통해 수소문해도 그 행방이 묘연한 경우 어떻게 해야 원하고자 하는 사람을 찾을 수 있을까?

지난주부터 바로 그런 경우가 내게 있었다. 오랜 대학 후배로서 패기가 있고 성실하며 믿음이 신실할 뿐 아니라 학교 교내 문제로 치열하게 학교측과 싸울 때 동지애로써 아픔을 함께 나누던 5명의 멤버 중에 한 후배였던 그를 7년 가까이 잊고 살아왔다. 그 후배를 찾기 위해 가지고 있던 2011년 발행 전체 학과별 동문회원 명부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보았더니 오래된 주소와 전화인지라 알 수가 없었다. 총동문회실로 문의를 해 보았으나 역시 불명이다. 그와 같은 학번으로서 모교에 근무하던 분에게 연락해 보았으나 마찬가지 답이었다. 이어서 오래전에 후배가 근무했던 두 학교가 생각나서 그 학교 교무실과 행정실 담당자와 전화 통화했으나 이 또한 별다른 정보를 얻지 못했다.

이번에는 다시 같은 학번 중에 이름이 약간 낯익은 분과 핸드폰 통화로 후배의 소재 파악을 요청했다. 이 분은 학교 재학 시에도 영자 신문을 책임지던 편집장이었고 졸업 후에는 기독교 문서 쪽에 오래 근무한 경력이 있을 뿐 아니라 지금도 출판사 계통의 오너로서 특히 페이스 북을 잘 이용하는 분이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더니 페이스 북에 내가 찾고 있는 후배 이름을 올려 보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곧바로 페이스 북에 이런 글이 실렸다.

“사람을 찾습니다. 80년대 입학 졸업 동문 중에서 영문83학번으로 교사를 했던 안00 학형의 근황을 아시는 분은 댓글 또는 페메(페이스 북 메시지의 준말)부탁드리오”

이 소식 후 두 분의 댓글이 실렸다. 아쉽게도 역시 이 분들과도 소식이 끊겼다는 것이다. 그러다 이 글이 올리어진지 5일 만에 맨 처음 나의 부탁을 받아 페이스 북에 올린 당사자, 즉 내가 아는 후배의 바로 그 동창이 전화번호를 알아냈다고 연락이 왔다. 결국 7년 만에 소식이 없던 이 후배와 역사적인 통화를 하게 된 것이다. 사실 통화이전까지 내심으로는 이 후배에 대해 좋지 않은 예감마저 갖기도 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소재 파악하느라 문자나 통화로 대화 나누던 모든 사람들이 하나같이 한동안 소식을 나누다 끊겼다는 등 알 수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떤 후배는 찾지 말고 가만 두라고까지 하니 궁금증은 더해갔다.

찾은 그 후배와 통화결과 25년간 중, 고교 교사로 재직했는데 몇 년 전 몸이 안 좋아 교직에서 명퇴하여 쉬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면서 오늘 날 이런 정보사회의 유익이 주는 위력을 실감하게 되었다. 손바닥만 한 모바일 하나 속에 세계를 담고 있으니 신기하고도 한편으로는 놀라울 만한 정보의 위력을 피부적으로 경험하게 되었다.

문명의 이기가 그런 것 같다. 잘 쓰면 이것처럼 좋은 것이 없다. 돈, 말(입), 칼 등은 잘 쓰면 개인과 한가정과 국가와 세계를 이롭게 하고 평화롭게 하는 반면 반대로 잘못 쓰면 개인은 물론 모든 사람도 가정도 국가도 세계도 불행을 가져다주는 파괴적인 도구가 되고 만다. 모바일의 고마움과 덕을 이번 후배를 찾는데서 톡톡히 보았다. 이번 이런 경험을 통해 이렇게 외치고 싶다.

‘세계가 다 주님 손안에 있도다! 동시에 세계가 손안의 모바일 속에도 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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