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타이밍!
기도의 타이밍!
  • 이구영
  • 승인 2019.03.08 08: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약성경 민수기 12장 1절 이후에 보면 모세가 그의 형 아론, 그의 누나 미리암과 크게 다투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모세의 누나 미리암은 여성들의 지도자이었습니다. 홍해를 가르고 이스라엘이 애굽을 탈출하는데 큰 공을 세운 사람이고, 홍해를 건너 광야에 도착한 후에 그가 여자들과 함께 불렀던 기쁨의 노래는 아주 유명합니다. 요즘으로 하면 히트곡이 있는 여성 지도자 미리암입니다. 찬양도 잘하고 악기도 잘 다루고 시도 잘 씁니다. 문장력도 좋습니다. 예배도 잘 드리고, 리더십도 있습니다. 게다가 수완도 좋습니다.

모세가 간난아이이던 시절에 모세를 강에서 건져낸 애굽의 공주를 찾아가서 유모를 소개해 주겠다고, 모세의 어머니를 공주에게 소개하한 사람이 미리암입니다.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은 자기의 아들에게 젖먹이면서 다른 여자에게 돈을 받은 사람이 됩니다. 어떤 엄마가 자기 애 젖 먹이면서 다른 여자한테 돈을 받습니까?

그게 가능하도록 중재를 한 사람이 미리암입니다. 그렇게 수완 좋고, 감각이 좋은 미리암!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기도가 안 되는 사람입니다. 그날도 마찬가지이었습니다. 다 되는데 기도만 안 되는 사람! 미리암! 모세와 다투기 전에, 모세를 원망하기 전에 기도했더라면......

아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론은 모세의 형이기도 했지만 모세의 대언자 이었습니다. 말솜씨가 그리 뛰어나지 않았던 모세에 비해서 말솜씨가 뛰어났고,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잘 맺고 있어서 나름대로 인정을 받고 있었습니다. 특히 아론은 하나님께로부터 대제사장의 직임을 위임받아서 백성들이 종교생활을 주관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모세가 신본주의자! 하나님중심의 리더라면, 아론과 미리암은 인본주의자! 사람중심의 리더입니다. 모세가 40일을 금식하며 산에서 기도하고 있을 때 백성들은 아론을 찾아왔습니다. 대장 모세는 산에 올라갔는데 언제 온다는 기약도 없으니 우리들끼리 길을 찾아 가자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때 아론이 기도의 사람이었다면 하나님께 기도하고 백성들에게도 기도를 권유했을 것이지만 아론은 단 한 번도 기도를 하지도, 기도를 권하지도 않고 그냥 금송아지를 만들어서 사람들과 함께 숭배하기 시작합니다. 그게 아론입니다.

다 좋은데... 믿음도 있는 것 같고, 교회생활도 잘 하는데, 봉사도 되고, 헌신도 되는데 기도만 안 되는 사람! 그게 아론입니다. 찬양도 잘하고, 주일날 지각도 안합니다. 봉사도 잘 합니다. 힘들고 귀찮은 일도 잘 합니다. 딱 하나 부족한 게 있다면 기도가 안 됩니다. 그게 아론입니다. 물론 아론과 미리암은 이스라엘 백성들과 공감대 형성도 잘 되고 관계성도 좋은 사람들입니다.

반면 모세는 그런 면에서 늘 부족함과 모자람을 드러내던 사람이었습니다. 이 두 사람이 모세와 큰 싸움을 벌이게 됩니다.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백성의 지도자들이 싸웁니다. 왜 그랬을까요? 표면적인 이유는 이렇게 소개됩니다.

[민 12:1]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하였더니 그 구스 여자를 취하였으므로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니라

동생 모세가 재혼을 했습니다. 그러자 형과 누나가 반대를 하면서 비방을 하기 시작합니다. 당시 모세의 첫 번째 부인인 십보라는 죽고 모세는 혼자 있었습니다. 재혼이 법을 어긴 사건은 아닙니다.

또 구스여인은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라 족내혼을 강조하는 이스라엘의 법에 크게 위배된 것 같아 보이지만, 여인의 아버지가 이방인이더라도 할례를 받았다면 그 할례 받은 사람의 자녀이기에 구스 출신이라 하여도 이스라엘 남자와 결혼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아무리 외국계 사람이라고 하여도 이방 여인 자신이 하나님을 창조주로 고백하고 나의 아버지로 고백하면 그 사람은 이스라엘 사람으로 받아들여져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구스는 에디오피아의 다른 이름이라고도 하는데 어쨌든 이스라엘 부족은 아니었습니다. 어쨌든 히브리어 원어를 살펴보면 누가 미리암이 주동자가 되고 아론이 동조자가 되어서 모세의 지위를 무너뜨리려는 파괴적인 목적을 가지고 사람들을 선동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럼 무엇 때문에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했을까요?

대부분의 성경참고서적들을 보면, 높아지고 싶어 하는 사람의 본능 때문에 동생에게 복종하기 싫어하는 미리암과 아론의 질투심 때문이었다고 지적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모세는 광야에서 40년을 지내었습니다. 미리암과 아론은 이스라엘 백성들과 40년을 함께 살았습니다. 아무래도 백성들과 대화가 잘 되는 사람은 미리암과 아론이었습니다. 그들은 타협할줄도 알고 양보할 줄도 아는 사람들이라면, 모세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들이대니까 답답하기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와중에 형과 누님과 상의 한마디 없이 덥썩 이방여인을 아내로 맞이하니까 무시당했다는 것 때문에 더 화가 나서 비방을 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꼭 그런 것이 아님도 알아야합니다. 성경전체적인 흐름을 놓고 볼 때 모세는 기도의 사람을 묘사되고 있습니다. 반면 아론과 미리암은 기도의 사람으로 묘사되지를 않습니다. 모세는 기도의 타이밍을 잘 잡는 사람이라면 아론과 미리암은 기도의 타이밍을 늘 놓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참 아쉬운 사람들이 오늘날에도 참 많이 있습니다.

사회생활, 가정생활, 직장생활 다 잘 되는데 기도생활이 안되는 사람들!

원망, 불평, 선동, 불협화음, 분노가 사라지지 않는 열심있는 사람들입니다.

기도의 타이밍을 놓치면 원망이 찾아옴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