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 만들기
규칙 만들기
  • KMC뉴스
  • 승인 2019.02.27 00: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느새 봄이 다가오고 있었나봅니다. 바람에서 느껴지던 찬 기운이 사라지고 있어요. 미세먼지에 대한 부담만 없다면 맘껏 걷고 싶은 날입니다. 2월의 끝에 서서 3월을 맞이할 생각을 하니 뭔지 모를 신선함이 느껴집니다. 계절의 변화처럼 생활에도 변화가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간질간질 올라옵니다.

사실 이쯤 되면 새해를 맞이하며 했던 다짐들이 살짝 옅어지지요. 그러니 봄맞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다짐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당신에게도 새롭게 다짐하고 싶은 무엇인가가 있나요?

“모든 문제가 하나님께 달린 것처럼 기도해야하고, 모든 것이 우리에게 달린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

『내 안에 접힌 날개』라는 책에 나온 구절인데 딱 제 마음과 같습니다. 제가 살고 싶은 삶의 한 모습을 아주 잘 나타내줍니다. 기도와 행동, 삶의 결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거든요. 이 둘을 커다란 축으로 기도만 하는 사람, 행동만 하는 사람, 기도도 행동도 안 하는 사람, 기도하며 행동하는 사람으로 나눌 수 있겠지요.

어떤 사람들은 기도는 열심히 하는데 일은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기도를 무시한 채 일만 열심히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기도도 일도 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기도도 일도 열심히 합니다.

당신은 어떤 모습의 사람인가요? 어떻게 살고 싶은가요? 저는 마지막 유형의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기도하며 진정한 기쁨과 자유를 누리고, 또 주어진 삶과 일에도 열정적인 사람 말입니다. 그런데 예수님 말씀처럼 마음은 원하지만 육신이 약해 좌절에 빠질 때가 많아요. 변화, 고것 참 어렵거든요.

『해피어』라는 책에서 저자는 말합니다. 누구에게나 변화가 어렵다고. 그리고 짐 로허와 토니 슈워츠가 『몸과 영혼의 에너지 발전소』에서 제안한 색다른 방법을 소개합니다. 그들은 변화를 위해 자제력을 기르는 방법 대신 규칙을 사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규칙을 정하는 것은 특정한 행동을 특정한 시간에 마음 깊은 곳에 새겨진 가치에 따라 수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말이 조금 어렵습니까? 사심을 담은 예를 들어 볼게요. 가정의 평화라는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그 가치에 따라 매일 저녁 설거지를 하는 것을 규칙으로 정하는 겁니다. 그 규칙이 몸에 완전히 적응이 되면 새로운 규칙을 추가하면 되지요.

알프스의 융프라우요흐 전망대에 가 본 적이 있어요. 전망대에 오르기까지 천천히 가야 합니다. 공기가 희박하니 행동을 빨리하면 안 돼요. 그렇게 높은 곳에 올라 본 적이 없으니 몸이 놀랄 수 있거든요. 몸이 적응할 수 있도록 천천히 올라가며 시간을 주어야만 하는 겁니다. 욕심을 내면 전망대가 아닌 의무실에 갈 수도 있어요. 허나 느리더라도 일단 도착만 한다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실컷 즐길 수 있지요.

규칙을 정하는 것도 이와 비슷한 것 같아요. 기도와 행동에 급격한 변화를 주고 싶지만 그게 맘처럼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럴 때 규칙을 만들어 보는 겁니다. 규칙이 좋은 습관을 만들어 줄 것이고 그러다 보면 소망하는 삶의 모습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가게 될 테니까요. 바람이 무엇이든 작은 규칙을 만들어 실천하는 것에서 출발해 보면 좋을 듯합니다.

다음 주 수요일은 재의 수요일, 이제 사순절이 시작이 됩니다. 주님을 깊이 묵상하기에 좋은 작은 규칙 하나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