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돌 째인 개신교 3.1혁명 유산
100돌 째인 개신교 3.1혁명 유산
  • KMC뉴스
  • 승인 2019.02.2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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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은 우리 민족에게 희망을 가져다 준 위대한 역사로서의 족적을 남겼을 뿐 아니라, 특히 기독교 교회사에 있어서 빼 놓을 수 없는 자랑스런 유산 3.1절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그 이전부터 계속되어 온 치욕스런 일제 강점기에 항거하여 일어난 이 거사의 의의를 역사적으로 조명해 보는 뜻 깊은 학술 포럼이 지난 주 월요일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있었다.

이에 그 포럼 이후 내가 몸담고 있는 숭목회 신, 구 임원진들 모임이 함께 있었기에 그 행사에 참석하게 되었다. 장소인 국회도서관까지 가는데 전철로 적지 않은 약 2시간 가까이 걸리는 시간이었지만 시간 투자의 가치가 충분히 있고도 남음이 있었다. 평상시 소중한 것을 얻기 위해 시간과 소유를 들이지 않고 얻을 수 있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하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또 최고의 가치로 여겨지는 그 무언가를 존중하면 아무리 나를 내 주어도 아깝지 않은 원리와 다를 바 없는 이치이다.

첫 발제를 맡은 철학자 김형석 교수(100세)는 3.1운동의 큰 의미가운데 하나를 나, 내 가정, 내 직장에서 국가 공동체로 바뀐 즉 민족의식 역사의식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런 의식의 전환에 기독교인이 희생하고 앞장선 것이다.

다음 발제자는 사학자 윤경로 교수였다. 윤 교수는 더 구체적으로 3.1운동이야말로 민족대표 33인중 16인 모두가 천주교가 아닌 개신교 목사와 장로였다고 전제하면서 더욱이 당시 높은 정치적인 지명도 높은 인물들-박영효, 윤치호, 이완용 등-은 서명에 거절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6인은 불을 보듯 어떤 고통이 일어날 것을 알면서도 기꺼이 서명을 했던 것은 선교사들로부터 배운 근대교육의 영향에서 찾았다. 결국 이들은 반역사적이고 반외세적인 억압과 굴종의 나라없는 대한제국을 대한민국으로 바꾸는 독립운동이었던 것이다.

3.1운동 이전에 일제의 을사늑약 강제 체결을 거부하고 이어 1907년 4월 안창호(安昌浩)의 발기로 국권 회복을 위한 신민회 조직, 1911년 이들이 중심이 된 105인 애국지사들이 일경에 체포되어 고문당하는 사건 등이 모태가 된 자주 독립운동 등이 수없이 이어져 왔었다.

이와 같은 저항 운동이 3.1만세운동을 통해 전국적으로 점화된 이 선두에 기독교인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되었으니 이 날이 100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러서도 조금도 퇴색될 수 없는 이유일 것이다.

따라서 이미 학계에서는 동학농민운동이 운동이 아닌 동학혁명으로 불리우는 것처럼 3.1운동, 또는 3.1 만세 사건 등의 용어 역시도 3.1 혁명으로 불리어져야 마땅하다고 보는 입장이 발제한 윤경로 교수와 같은 기독교계 사학자는 물론 학계의 정설이다시피 하다. 왜냐하면 역사는 지배자의 논리로 쓰여지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이런 때에 특히 금년들어 100주년을 맞은 3.1절 우리가 속한 교회는 이 자랑스런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 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A nation that forgets its past has no future.)

이 말은 영국의 수상이었던 처칠 경((1874-1965)이 한 말이기도 하지만 그와 거의 동시대를 살았던 우리나라 독립운동가요 역사학자인 단재 신채호 선생(1880-1936)이 우리 민족이 일제에 침략당한 조국의 현실을 보면서 우리 민족을 일깨우기 위해 한 말이다.

3.1절 당시 남북한 통틀어 불과 국민 전체의 2%, 30만 명도 채 되지 않은 기독교인을 생각해 본다. 민족 지도자들 대부분이 기독교인들이었기에 신앙과 나라를 따로 여기지 않았던 민족정신은 당연히 신앙의 힘이었음이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 때 그리스도인들은 나라를 걱정했고 독립운동을 위해 목숨을 마치는 일이 곧 신앙생활에서 나온 실천적 삶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은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역기능의 우려에 개탄하고 누구를 탓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만시지탄이긴 하지만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이 교단과 교파 그리고 종단을 초월하여 인류공영의 평화정신을 일구어 낸 신앙적 정신을 본받아 현재 나부터 우리의 자화상을 솔직하게 진단 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신앙이든, 정치든, 교육계든 속 좁은 우리들의 부끄러움을 청산하고 통 큰 현대사로 기리고 존중받아 후손들에게 유업으로 길이길이 물려줄 뿐 아니라 머리맡에 두고 항상 가르쳐야 할 최고의 민족 유산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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