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백년, 감리교회의 애국애족의 정신
3.1운동 백년, 감리교회의 애국애족의 정신
  • 송양현
  • 승인 2019.02.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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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한감리회 경기연회는 오늘(25일) 오후 2시 경기도 화성 제암교회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움’을 열었다.

이날 심포지움은 서영석 박사(협성대 교수)가 ‘3.1운동과 한국감리교회의 역할’, 홍승표 박사(감신대 외래교수)가 ‘경기연회 지역 감리교와 3.1운동(그 현황과 의미를 중심으로)’, 성백걸 박사(백성대 교수)가 ‘3.1운동의 신앙정신과 그 현대적 의미(한국감리교인은 누구인가?)’라는 3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심포지움에 앞서 경기연회 김학중 감독은 3.1운동이어서 행사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3.1운동을 민족운동을 뛰어 넘는 신앙운동이었음을 확인함으로써 다시금 교회가 신뢰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이번 3.1운동 100주년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역적으로는 경기도가 가장 활발했으며, 경기도 지역 중에서도 화성지역이 가장 활발한 이유로 화성지역의 기독교인들이 가장 심한 박해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유서 깊은 지역, 특히 제암교회에서 포럼을 열게 된 것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뜻깊은 행사를 준비하고 참석한 모든 분들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기조발제를 맡은 강인태 목사(둔대교회, 케노시스 영성원 원장)는 3.1운동을 ‘세계 혁명사의 기원!’이라고 평가하면서 당시 3.1운동은 전 국민의 1.5%에 불과한 23만여 명의 기독교인들이 주축이 되어 일어났으며, 20세 전후의 젊은이들, 특히 10대의 어린 여학생들이 앞장을 섰음을 강조했다.

첫 번째 강연을 맡은 서영석 박사는 3.1운동에 대해 무장한 군대를 대상으로 비폭력 평화주의로 일제의 강권 앞에서 평화를 사랑하는 기독교정신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요약 평가했다. 특히 당초 3.3일을 만세 운동의 시일로 잡았으나 고종의 인산(因山, 장례)로 3월 2일로 앞당겼으나 이날이 주일이었고, 민족 대표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목사, 전도사, 장로들이 반대해 3.1일로 앞당겨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당시 기독교인들에게는 민족 독립을 정치 사회적인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신앙적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며 민족 독립을 신앙에 근거한 나라사랑으로 하나님의 뜻임을 당당하게 밝히며 순교했던 순교자정신이라고 해석하며, 감리교회의 애국애족의 정신이라고 정의 내렸다.

두 번째 강연에서 홍승표 박사는 3.1운동의 경기지역 감리교회를 중심으로 광명지역, 의왕지역, 수원지역, 화성지역, 안성지역, 이천지역의 3.1운동과 기독교에 대해 정리했다. 그 중에 수원인근 지역이었던 우정면, 장안면, 향남면의 기독교인들이 천도교인들과 함께 수원읍내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3.1 서울의 만세시위를 참여하고 돌아온 향남면 제암교회 안종후 권사가 백낙열, 김성열과 함께 그 지역 만세시위를 준비해 4월 1 개죽산의 봉화를 시작으로 화성지역 만세운동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어진 시위와 관련해 주모자를 검거하기 위해 제암리 방화.학살사건이 발생한 역사적 배경을 설명했다. 당시 29명이 희생됐고 그 중 12명이 감리교인이었으며 그 가운데 제암교회의 권사 직책을 갖고 장안, 우정면 만세시위와 발안 시위를 이끌었던 안종후, 홍원식, 속장이었던 안진순 등 제암교회 평신도 지도자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러한 경기지역의 만세시위 후 1919년 10월 22일-23일 양일 동안 제10회 수원지방회를 이천읍 예배당에서 열렸고, 회원이 줄어들 것을 예상한 것과는 달리 희색(喜色)이 만면(滿面)한 얼굴로 81명의 회원이 참여했다는 기록이 있다며, 이는 참살당하고 옥중 투쟁 중임에도 불구하고 3.1운동의 수난을 신앙으로 극복하는 불굴의 열정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세 번째 강연에서는 현대적 의미를 재해석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제암리교회와 수촌리교회 방화사건의 참상을 세계에 알렸던 수원지방 노블 감리사의 보고를 인용하면서 “제암지경에 있는 교인들은 생각할 수 없는 변을 당하며 악형과 총검의 위험을 보았으되, 신심이 더욱 독실하여 가며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면서 말하기를 ‘죽음은 어느 때나 올 터인즉 나를 위하여 죽으신 주 예수께 전심 참으로 충성하겠다.”라는 대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실로 죽음의 참상과 방화의 잿더미에서도 불사조처럼 독실하게 솟아난 아주 돈독하고 놀라운 신앙고백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연회는 오는 3월 1일 3.1 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오전 10시 30분 협성대학교에서 100주년 기념식과 오후 2시 제암교회에서 100주년 기념예배 및 3.1만세길 걷기 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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