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교회가 플러스 교회로
마이너스 교회가 플러스 교회로
  • 민돈원
  • 승인 2019.02.12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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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목회하는 교회에서는 대개 대부분의 교회가 그러듯이 매달 각 기관별 헌신예배를 드린다. 이번 주는 각 부장 헌신예배였다. 대개 부장의 경우 장로나 권사 중에서 임명하고 교회 형편에 따라 집사 중에 임명을 하게 된다. 따라서 각 부장은 감리회 교리와 장정에 따라 매년 각 부장을 임명하게 되지만 연임하기 마련이다.

나는 이 날 직분과 직무에 대한 용어를 다루고 있는 행1장을 중심으로 직책이란 단어와 함께 말씀을 전했다. 가롯 유다의 문제는 직무를 버리고 제 곳으로 가버렸다. 라고 성경은 기록한다.(행1:25) 이에 봉사와 사도의 직무를 대신할 자를 뽑게 되는 내용으로 행1장은 마치고 있다.


나는 직분과 직책과 직무의 비중을 굳이 설명하라고 한다면 직분보다는 직책이 직책보다는 직무가 중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왜냐하면 직분이 있기에 직책을 부여하기 때문이요, 그 직분과 직책에 따른 직무가 있기 때문이다. 교회는 이러한 일꾼을 당회를 통해 기본적으로 신앙생활과 대인관계에서 칭찬 듣는 분들에게 직분을 부여하여 각 부서에서 섬기고 봉사하도록 임명을 한다. 그들 중에는 받은 직분을 충성스럽게 감당하는 하는 분들도 많지만 더러는 직분은 수 십 년 전에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봉사도 하지 않고 여전히 한직으로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다시 말하면 직책, 예컨대 선교부장, 여 선교회장, 속회인도자, 속장 등은 영원하지 않다. 이유는 필요에 따라 그 위치의 사람이 바뀌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분(집사, 권사, 장로)은 어찌 보면 세상 끝 날까지(?) 영원하다.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직분은 있는데 직무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는 이른바 사회에서 엄히 다루는 직무유기에 해당하는 경우를 본다. 유기견(遺棄犬)-기르다 내다 버린 개-이란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직무를 버린 자도 같은 맥락이다.

각 지방마다 사경회를 통해 이런 직분자들을 교육하는 시간이 매년 마다 있었지만 지금은 내가 속한 지방의 경우 이마저도 시행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따라서 우리교회서라도 직분을 받아 직책을 맡은 부장들에게 자신들에게 분장되어 있는 업무가 무엇인지를 당회 때 그 나마라도 인쇄물을 제작하여 교육을 시키고 있다. 그러면서 이번 헌신예배 때 나는 각 부장들에게 해당 부서별로 한 해 실제 추진 가능한 가장 중점사업 1-2가지씩을 교인들 앞에 나와 발표하도록 했다. 그랬더니 일곱 부서 부장들은 나름대로 그 직무를 숙지하여 그렇게 하는 것을 보고 매년 이런 방법도 바람직하다고 여겨졌다. 그 가운데 특이할 점은 교회부서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돈이 많이 들더라도 목적이 뚜렷하고 가장 필요하고 긴급하다는 것을 인식하여 공감을 갖게 되면 하나님은 반드시 거기에 필요한 재정을 채우신다는 사실을 피부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예컨대 3년 전 부임할 때 우리교회는 국내, 해외 선교를 단 한 곳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재정이 마이너스였기 때문이다. 그런 그 이듬해 4곳을 선정하여 지원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에는 지하철선교도 추가해서 5군데로 늘렸다. 교회와는 별도로 내 개인적으로 매달 선교비를 보내는 곳도 있다. 더욱이 크고 작은 공사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일을 하는데 성도들의 목적헌금과 교회 재정을 적지 않게 지출해야만 했다. 따라서 계산상으로는 마이너스가 될 것 같은데 계속 플러스 재정이 되는 것을 보면서 퍼내면 또 솟아나는 샘물과 같은 축복에 감사할 뿐이다.

지난 주 재무부장과 함께 그 플러스 재정을 은행에 예치하러 갔다. 그가 오면서 오래전에 재무부 일을 맡았을 당시 재정이 어려워 담임자 사례비도 제 때 한 번에 드리지 못하고 나누어 드린 적이 있었다는 기억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가 내게 건네는 말 ‘부자가 된 기분입니다.’라고 했다.

교회가 잘되는 길은 다른 것 아니다. 직분을 유기하지만 않으면 교회는 활력이 넘치고 산다. 비록 현역이든 은퇴이후를 불문하고서라도...

그러므로 직책이 주어지지 않을지라도 직분이 있다면 직무에 충실한 그리스도인이 되자. 세상은 직무유기하면 직위해제를 당하게 된다. 봉사가 즐거운 신앙생활을 오늘부터 작심해 보자, 기쁘고 좋아서 하는 일도 있겠지만 받은 직분 귀한 줄 알고 봉사하다 보면 기쁘고 좋은 일도 생기는 법이다.

그런 점에서 그래도 직분과 직책이 주어졌을 때 성실히 수행하고, 또 연세가 들어 직책이 없다고 너무 직분에 연연하여 불필요하게 주장하려 하지 말고 교회의 머리되신 주님의 몸 된 지체로서 피아노의 건반처럼 제소리를 내되 어울림으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뤄 우리함께 좋은 소리, 생명의 소리 내는 성숙하고 건강한 플러스 한국교회를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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