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에서 머문 데라
교차로에서 머문 데라
  • KMC뉴스
  • 승인 2019.02.08 00: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라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습니다.

아브람, 나홀, 하란입니다.

첫째 아브람은 사래와 결혼을 했지만 아이는 없었습니다.

둘째 나홀은 동생 하란의 딸 밀가를 아내로 얻었습니다.

셋째 하란은 이름이 나와 있지 않은 여자와 결혼해서

밀가와 이스가 두 딸과 롯 이라는 아들을 낳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막내 아들 하란이 일찍 죽었고,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 데라는 고향을 떠나 가나안 땅으로 가고자 출발을 했습니다.

우르에서 가나안까지는 몇 달이 걸리는 먼 길 이었는데 하나님의 지시하심이 있었는지 데라는 가나안을 생각하고 길을 떠났습니다.

셈의 후예인 데라에게 하나님의 뜻이 전해졌을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드디어 큰 아들 아브람과 며느리 사래, 그리고 손자 롯 만을 데리고 데라는 출발을 했습니다.

목적지 가나안을 향하여 가던 데라는 중간지점인 하란에서 이상하게 멈추어버립니다.

목적지를 포기하고 하란이라는 땅에서 정착하여 살게 됩니다.

어쩌면 죽은 아들의 이름과 같은 하란이라는 도시가 그의 발목을 잡았는지도 모릅니다.

데라가 거부한 가나안을 하나님께서는 다시 아브람에게 말씀하십니다.

결국 가나안에 도착한 것은 데라가 아니라 아브람이었습니다.

신앙생활은 출발과 도착이 있는 순례의 길입니다.

어떤이는 출발도 하지 못합니다. 나홀과 밀가와 같은 사람들입니다.

아버지 데라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삶에 만족했기에 더 나은 삶을 꿈꾸지 못했습니다.

현실의 삶에 빠져 사느라 미래의 축복을 상실해 버립니다.

출발은 했지만 하란에 머문 데라도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란은 ‘교차로’라는 뜻입니다.

교차로를 정착지로 알았습니다.

자녀에게 끌렸는지 아니면 돈이 잘 벌려서 인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도착은 못했습니다.

데라를 생각할 때 마다 오늘의 우리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나는 오늘 가나안을 향하여 힘차게 나아가는 순례자인가 아니면 현실적인 삶의 유혹 앞에서 사명을 잃어버린, 목적지는 잃어버린 데라인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신앙생활은 출발과 도착이 있는 여정입니다.

어떤 이유에서 라도, 교차로에서 머물러서는 결코 도착지에 이를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