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연말정산
  • 김재용
  • 승인 2019.01.1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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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목회 칼럼 41

신년이 되면 교회는 바빠진다. 세금을 정산하기 위해 연말 정산이라는 과정 때문에 직장인들은 ‘기부금 납입서’를 발급받아 직장에 제출해야하기 때문이다. ‘기부금 납입서’라는 서류에는 연 초부터 연말까지 헌금한 총액을 기록하게 되어 있다 의도와 상관없이 그 사람의 모든 헌금 생활이 기록되어 보고되는 셈이다. 국가에서는 연말 정산을 한다면, 우리의 인생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정산이 있다. 바로 영생을 판가름 하는 심판이다.

해 마다 정산을 하는 ‘연말 정산’보다 우리의 생을 평가하는 심판이 더욱 중요한 의미를 소유하고 있지 않겠는가?

70이 넘은 나이에도 소일거리를 찾아서 아파트 내에 택배를 하는 분이 계시다.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노인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인데, 열심히 하며 용돈을 모으고 계신 분이다. 집 안에서 하루 종일 쉬면서 보내는 시간보다는 몸도 움직이고 사람들도 만나고 일하는 즐거움과 교제하는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서 일을 한다. 그 즐거움이 출근과 퇴근이 이라고 답을 한다.

다른 택배에 비해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이다보니, 소량의 가벼운 물건에 대해서 택배 부탁을 받는다고 한다. 그래도 택배 일을 하다보면 어쩌다 주소지가 잘못 배달되거나, 물건이 파손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배달사고 일어난다. 일을 재미와 즐거움으로 시작했더라도 이렇게 문제가 발생하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야 한다. 이럴 때면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고 했다.

이렇듯 재미로 하는 일도 정산을 해야 하는데, 심각한 일일수록 더욱 예민하게 해야 하지 않겠냐며 오히려 질문을 던진다. 그렇다. 우리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살아가는 것도 기쁨으로 한다고 해도 정산할 날이 온다. 또 연말정산을 꼼꼼히 신경 쓰면서 생활하는 직장인들 중에는 신용카드를 사용해야 할지, 직불카드를 사용해야 할지, 지출 방법에 따라서 절세하는 것을 염두하며 생활하는 경우가 있다. 잘 챙긴다 해도 생각지 못한 곳에서 정산할 때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우리는 끝을 알면서 가는 사람이다. 일반적인 인생은 죽음과 끝에 대해서 의미 있는 질문을 하거나 답을 준비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는 부활의 첫 열매가 된 예수님을 따라가며 영원한 생명을 누릴 준비를 하고 있다. 연말 정산이 주는 의미와 같이 우리의 생의 정산이 이뤄지는 날을 알기에 꼼꼼하게 준비하면서 하루하루 소중하게 생활하는 인생이 되어야 한다. 멀다 느끼고 있다가도 금방 정산 할 날이 오듯이, 그날이 도적같이 이르기 전에 주님 만날 날을 고대하면서 하루를 아니, 매일을 살아가는 지혜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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