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지 않은 출발선에서
좋지 않은 출발선에서
  • 이구영
  • 승인 2019.01.11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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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의 출발이 희망차고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면 좋겠지만 정반대의 상황에서 우리는 출발점을 지나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교단적으로 어디 하나 소망의 메시지가 들려오질 않습니다.

더욱 더 마음 아픈 것은 앞으로도 뚜렷이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가계부채의 증가, 소득의 양극과, 수술실적 저조, 종합주가지수의 하락 등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또한 끊임없는 사회법 소송으로 인한 교단적 혼란이나, 교회의 쇠락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하지 않아도 우리는 피부로 느낄 만큼 절망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7년 풍년이 지나 7년 흉년의 때에 서 있는 느낌입니다.

2019년의 첫 주를 지나면서 좀 더 희망적인 말씀을 전해야 할 때 우리는 우울한 시대를 직감하며 바싹 자세를 낮추고 있습니다.

이런 낙망과 불안함의 때에 문득 시편 42편의 한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시 42:11]

“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나는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

고라자손의 한 사람으로 밝혀진 시인은 상황을 쳐다보며 낙심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꾸짖고 있습니다. 어차피 과거의 살아온 인생이 재수가 좋아서도 아니고, 내 실력으로 버티고 이룬 것도 아닌데 이제 와서 왜 새삼스럽게 상황 보며 불안해하고 있느냐고 꾸짖고 있습니다.

남을 꾸짖으면 야단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향하여 꾸짖습니다.

왜 과거의 은혜를 잊어버렸느냐고?
왜 과거 좋았던 때만 회상하며 씁쓸해 하느냐고 고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당부하고 있습니다. 아니 스스로에게 강요를 합니다.

소망을 하나님께 두라고!

그리고 확신을 가지고 그분을 찬양하라고!

좋지 않은 출발선에서 오늘 나는 고라자손의 한 시인이 주는 교훈을 받아드립니다.

비록 다른 사람들이 야유를 보내고, 나를 비난하며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고 조롱한다 할지라도 나는 여전히 나를 사랑하시고 내 앞길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할 것이라고!

상황따라 낙망하지 말고 말씀따라 소망을 가진다면 우리의 입에서는 찬양이 끊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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