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에 충실하면 변질을 막는다
본질에 충실하면 변질을 막는다
  • 민돈원
  • 승인 2019.01.0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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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인간이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체계를 들라고 하면 종교와 정치가 아닌가 싶다. 이 둘이 그 본질에 충실함으로써 긍정적으로 작용할 때 개인의 행복과 성취는 물론 다른 사람과 더 나아가 한 국가의 평안과 삶의 가치를 향상시켜주는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다. 종교는 신의 영역이고 정치는 인간의 영역이다. 고대로부터 한 국가 안에서 이 둘은 일치와 분리를 반복해 왔다.

역사를 통해 돌이켜 보건대 개인이나 국가가 불행할 때는 인간이 신의 영역을 도전하고 거역했을 때였다. 정치 역시 헤게모니 가진 자들이 본래의 본질에서 이탈하여 독점화 할 때와 같이 자기 도그마와 우상에 빠져 타락된 경우였다. 이들을 가리켜 종교 모리배(謀利輩), 정치 모리배들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종교와 정치가 타락했을 경우에 그 여파는 개인은 물론 한 국가의 큰 혼란과 사회 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역사를 통해 배우는 교훈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일들을 오늘을 사는 이 시대에도 과거의 그런 역사들을 여전히 반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마디로 진보와 타락을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주 낮 예배 후에 공동식사를 하면서 방문객 부부를 만나 이야기를 하던 중에 수년전부터 각 지역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신천지에 관한 문제 제기였다.

그 부부는 군포에서 온 분들이었고 고등학교 다니는 두 딸들과 함께 이곳에 많이 자리잡고 있는 기숙학원에 한 달 정도 공부시키려고 왔다 주일예배를 참석한 것이다. 교회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기에 그 기숙학원에 등록한 학생들이 해년마다 주일이면 우리교회를 지금까지 출석해 오고 있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부부중에 남자 집사가 자기가 아주 친하게 지내던 누나와 함께 신천지에 잠시 발을 들여 놓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아는 누나는 모 정규신학대학출신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집사는 한 때 신천지에서 공부하다 어느 단계에 가서 성경과 다르게 해석하는 것을 알고 빠져 나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친한 누나는 그의 말에 의하면 현재 부천에 있는 모 교회에서 버젓이 교육전도사로 활동하면서 청년들과 학생들에게 신천지 교육을 주입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문제는 다니는 교회이름을 가르쳐 주지 않기에 어떤 교회인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전화번호와 실명을 나에게 알려주었다. 내가 하는 말이 그 누나의 집도 안다고 하기에 ‘그러면 한 주 집사님 교회에 못가더라도 아침 일찍 그 집 근방에 잠복해 있다가 추적을 하시라’고 조언을 해주었다.

종교의 폐해가 바로 이것이다. 그들도 성경(바뀌기 전 개역성경)을 사용하고 예수님도 말하지만 기존 교회를 부인하고 자기 가족에게까지 마치 전투를 선언하고자 나선 자들과 같다. 예수님은 좋은데 이토록 성경해석과 교만과 교주우상에 빠지다 보니 목적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예컨대 이 집사와 나눈 대화중에 신천지가 주장하는 궤변 중에 거짓말을 정당화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선의(하얀)의 거짓말’이라고 하는 말도 이런 점에서 위험하다.

신천지 전문강사나 거기에 자녀가 빠진 부모들의 하소연을 들어보면 ‘한마디로 신천지는 숨 쉬는 것만 빼고 거짓말 한다고 보면 된다.’라는 말을 듣곤 한다. 이들은 평화롭던 교회에 기존 교인들과의 사이는 물론 교회를 찾는 새 가족들에게까지 불신과 거짓과 모함과 비방을 덧뿌려 놓고 간 원수와 같다.

종교가 교리주의에 빠져 오만하여 타락하고 왜곡되면 이처럼 가정이 파괴되고 자녀가 부모를 버리기까지 하는 반사회적 반윤리적 집단으로 전락하고 만다는 뼈아픈 실상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예전과 달리 세상 사람들이 그리스도인들을 비롯한 종교를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짙다.

이런 때에 우리 그리스도인이 수없이 진지하게 자신을 잘 돌아볼 필요가 있다.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는 우리 정신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어야 정상이다. 기독교 신앙은 남과 불화하여 싸우고 불법으로 이기고 취하는 것이 아니라 화해하고 화합하고 내가 지더라도 상대방을 이기게 해주는 데까지 나아가야 정상이다. 아무리 불리하고 손해를 입더라도 진실을 속이고 거짓을 정당화 하는 태도는 기독교인이 아닌 비정상을 걷는 종교 모리배(謀利輩)들의 속셈이다.

밤낮 성경만 보고 기도만 한다고 하면서 사회생활이 전혀 안되고 종교중독증후군처럼 거기서 헤어나지 못하고 그것밖에 모르고 산다면 이것도 역시 기독교인이라고 하기엔 정상과 멀다.

다시 말해 종교는 좋지만 종교주의, 교회는 좋지만 교회주의, 예수님은 좋지만 교주신봉으로 우상화에 빠진다면 그 종교가 주는 악과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섬기는 교회는 안전한가? 건강한가? 정상적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과 함께 책임을 통감하게 된다. 이에 간혹 성경을 속 시원하게 알려준다고 하는 매혹적인 현혹에 속지 말고 자신이 섬기는 교회에서 차근차근 바르게 배우려 하자! 또 배운 만큼 순종하여 실천하자! 그리하여 건전한 신앙자세를 가지고 지고(至高)의 선(善)을 향한 주님의 가르침에 따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면서 그 집사님과 헤어지기 전 그가 나에게 마지막 건넨 일침이 귀에 쟁쟁하다. ‘목사님, 이렇게 저와 같이 말하는 사람이 혹 신천지일 수도 있습니다. 이럴 정도로 신천지는 완벽하게 자기를 속입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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