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신학교 커리큘럼에 부동산학과 신설은 어떨까요?
9. 신학교 커리큘럼에 부동산학과 신설은 어떨까요?
  • 송근종
  • 승인 2018.12.2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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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신학교 커리큘럼에 부동산학과 신설은 어떨까요?

얼마 전 후배 목사들과 이야기 하면서 나온 이야기 중의 하나가 바로 ‘교회 위치론’이다. 교회가 지정학적으로 어디에 위치해 있느냐에 따라서 교회 부흥의 속도나 교회의 정체성을 조금은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전원 교회를 지향하면 당연히 숲속 인근에 한적한 곳에 교회 장소를 마련해야 한다. 특색 있는 카페 목회를 지향하면 그 대상에 따라서 학교 인근 또는 회사 주변에 교회가 위치해야 한다. 일반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교회가 어디에 위치하고 주변 거주 환경이 어떠하냐에 따라서 교회의 색깔이 달라진다. 부흥의 속도도 다르다는 것이다.

물론 요즘 교회 현실을 보면 높은 건물 임대료로 인해 값싼 건물을 찾아서 교회가 밀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기도의 어떤 지역에는 값싼 임대료로 인해 한 건물에 두세 교회가 있는 것은 물론 지역 전체가 거의 한두 집 건너 교회인 지역도 있다. 대부분의 목회자가 선교의 사명을 가지고 상가 임대 교회를 시작하였겠지만 아마도 속사정은 값싼 임대료가 주된 요인일 것이다.

감리교회는 그래도 300미터 이내에는 같은 교단의 교회를 개척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어 들 하지만 타 교단은 교파만 다르면 아래 위층으로 다른 이름의 교회들이 즐비하다. 이런 현장을 보면서 행여라도 불신자의 눈에 보이는 교회 모습이 요즘 한집 걸러 생기는 핸드폰 가게나 편의점처럼 생각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긴다.

후배 목사들과 함께 이야기 하면서 나온 이야기는 먼저 신학교 운영자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더 늦기 전에 신학생 수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아니면 목사 안수제를 지금보다 더 엄격하게 해서 최정예 목회자들만 배출하자는 의견이다. 얼마나 현실성 있는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으면 공멸할 위기가 더 가까워 오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요즘 교회를 개척하는 사람들이 세상 법이나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것이다. 이는 다른 말로 하면 세상에 사기꾼들이 넘쳐 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 건물을 잘못 계약해서 계약금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수두룩하고 건물주의 횡포에 거리에 나앉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아예 목 좋은 지역은 이단 교회나 상가들이 미리 선점하여 빼앗기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작고 초라하다고 해서 주님이 함께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세상 사람들 눈에 비취는 교회 모습이 너무 나약해 보여서 안타깝다는 것이다.

따라서 요즘 시대에는 개척이 되었든, 이전이 되었든, 건축을 하든지 간에 전략이 필요하다. 하나를 개척하더라도 지방회 또는 연회적으로 지혜를 모아 전략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냥 값싸다고 해서 아무 곳이나 교회를 세우면 하나님이 알아서 부흥시켜 주시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서 개척하지 말자는 것이다. 필요하면 부동산 시장 조사도 하고 법령도 확인하면서 하나님의 재산이 손실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또한 진급을 위해서 거쳐 가는 교회도 가급적이면 지양하자는 것이다. 그런 교회는 이름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회를 살리고자 하는 열정을 가진 목회자가 담임이 되고 주변 교회들이 연합해서 돕는다면 살리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을까? 교회가 없는 농어촌 지역도 마찬가지이다. 교회 설립 목적이 선교 즉 한 영혼 구원이라면 그 책임을 목회자 개인에게 돌리지 말고 연합하여 그 책임을 분담하면 가볍지 않을까?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것이 하나님의 뜻일진대 지혜와 힘을 모아 개척교회를 세우면 교회의 위상도 점점 높아지리라 기대한다. 무엇보다도 교회 부흥의 소리가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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