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답게 살고 있는가? 에 대한 자문자답
목사답게 살고 있는가? 에 대한 자문자답
  • 민돈원
  • 승인 2018.12.11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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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섬기고 있는 교회에서는 매일 새벽기도회 시간이면 구약부터 순서에 따라 한 장씩 말씀을 전하고 있다. 지난 12월10일에는 롬2장을 읽고 전했다. 말씀을 전한 후 개인기도 시간중에 특별히 아래 기록된 말씀을 중심으로 마음에서 솟아난 글이 쓰고 싶어졌다.

"기록된 바와 같이 하나님의 이름이 너희 때문에 이방인중에서 모독을 받는도다."(롬2:24)

이 말씀을 이 시대의 버전으로 바꾸어 보면 “...너희가 그리스도인답게 살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의 이름을 불신자들이 모욕하고 거역하게 만들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이 되었다. 그러므로 ‘~답게’, 또는 ‘~다운’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답게 살아야 할 위치에 있는 자들이 ~답지 못하게 사는 세상은 무언가 악영향을 끼치고 많은 사람들을 답답케 한다는 사실이다.

이와 비슷한 말씀이 갈2:11이후에 나오고 있음을 본다. 그 내용은 바울이 안디옥에 이르러 게바가 이방인들과 음식을 먹다 할례자들(유대인들)이 들어오자 자리를 피한 것에 대한 위선(외식)을 꾸짖는 장면이다.

“...네가 유대인으로서 이방인을 따르고 유대인답게 살지 아니하면서 어찌하여 억지로 이방인을 유대인답게 살게 하려느냐...”(갈2:14)

말하자면 바울도 영적인 지도자이고, 게바인 베드로 역시 초대교회 영적 지도자이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의 배경이나 성향은 물론 사역의 대상과 방향성에 있어서도 달랐다. 그러는 가운데 바울이 지적하여 책망한 것은 위선이었다.

바울이 베드로가 행10장에 이방인 고넬료을 만나기 이후 사건이었다면 이방인을 대하는 태도가 달랐을지 모른다. 그러나 바울이 보았을 때 이방인과 음식을 먹던 할례자들이 들어오자 베드로가 그 식사자리를 피한 것이다. 이에 대해 위선으로 규정한 바울은 베드로에게 유대인답게 살지 아니한 것이라고 매우 강경한 어조로 책망하였다.

그 이유는 다음의 몇 가지 이유일 것이다, 첫째 지도자 한 사람의 선, 악간에 끼치는 영향력이 매우 중하고 크기 때문이다. 둘째 지도자는 적어도 책임적인 행동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이다. 누가 보느냐에 따라 행동을 바꾸는 위선된 자는 자격미달이다. 셋째 지도자는 끊임없이 철저한 자기검증, 자정능력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오래 전에 가난하여 자취생일 때 연탄가스 중독이 무서운 줄만 알았다

좀 더 시간이 흘러 한 때 백성들을 우민화 시키고자 했던 3S(스포츠, 스크린, 섹스)중독정책이 그때 얼마나 영향력이 큰가를 알았다.

그리고 더 어언 세월이 흘러 문명의 이기인 인터넷 중독이 있음을 알았다.

그런데 한 시대 정치권이든 교육계든 그리고 기독교계든 지도자 부재로 인한 사태는 이런 것들과는 비교할 수 없으리만치 집단 중독 심화 현상이상으로 염천더위 때보다 숨통이 더 막혀 질식케 할 정도로 여파가 크다는 사실을 짙게 깨닫게 된다.

지도자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여기저기 많아 쏠리는 현상까지 나타나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험증후군이 산적해 있건만 정작 지도자답게 사는 사람들은 마치 천연기념물처럼 희귀종으로 분류되는 시대에 사는 나에게는 죄 짐만큼이나 무거운 짐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바울이 또 다른 그 시대 지도자 베드로가 유대인답게 살지 아니한 것에 대한 질책은 오늘 이 시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이쯤에 적어도 목회자들은 목회자 삶의 양식, 목회자다운 최소한의 규정, 그것은 제도권에서 만들어 놓은 강제법이 아니라 스스로 우리자신과 세상 사람이 상식선에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정도의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이에 한국 교계에 진정으로 존경받고 신뢰받는 불가능의 가능성에 선 릴레이 주자들이 갈수록 그리워지는 시대이다.

그런 점에서 누군가가 나를 규정해보라고 한다면 복음답게 살고, 그리스도인답게 살고, 목사답게 살고파 목말라서 자정능력을 혹독하리만치 그치지 않는 목사라고 지체없이 소개하고 싶고 그렇게 불리어지는 정도라면 그것이 내 전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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