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가 없는 사람은 없다
콘텐츠가 없는 사람은 없다
  • 김재용
  • 승인 2018.11.2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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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목회 칼럼 34

독서 중 콘텐츠에 대한 내용을 읽다가 흥미로운 소제목을 발견하게 되었다. “콘텐츠가 없는 사람은 없다” 자신이 삶을 살아오면서 경험한 모든 것은 그 개인의 독특한 콘텐츠이기 때문에 누구도 따라 할 수 없고, 흉내 낼 수도 없다. 자신의 콘텐츠를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어떤 콘텐츠가 우수하고 덜 우수하고를 비교할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그 콘텐츠 하나 만으로 독특하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콘텐츠라는 용어로 표현되었지만 우리 인생이다. 인생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그 인생은 비교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인생은 독특하며 인생은 개인에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콘텐츠를 차용해서 자기 것인 듯 사용한다면 저작권에 문제가 발생하듯이, 우리 인생도 내가 아닌 타인의 것을 차용해 온다면 콘텐츠도 빈약하고 우리의 추구점도 모호해진다.

그런데 인생은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자신의 콘텐츠가 독특하고 아름다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인생 콘텐츠에 만족하는 사람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자신만의 독특한 타인과 비교하면서 주눅들어하기 때문이다. 아쉬워 할 수 있지만 그 콘텐츠가 성공적이었는가? 그렇지 않은가는 절대 평가도, 상대 평가도 없다. 그 자체가 고귀하기 때문이다. 대신에 콘텐츠를 제대로 분석해 본다면 내가 어떤 존재였는지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어떤 일을 하면 재미있고 시간가는 줄도 모른다면 그 콘텐츠가 자신에게 맞는 것이 될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렇게 되는 데는 여러 고비와 연구하거나 노력하지 않고서는 힘들다.

“콘텐츠가 없는 사람은 없다”는 의견에 동의하지만 막상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내 인생의 콘텐츠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니 정리가 되지 않았다. 아마도 노년의 삶을 살면서도 나와 비슷한 문제를 갖고 있는 분들이 대다수 일 것이라 생각된다. 왜냐하면 우리는 내 삶의 콘텐츠에는 관심 갖지 않고 살아온 세대이기 때문이다. 공익의 이익이 중심이던 시대를 살았고, 개인의 자율성 보다는 단체의 규율에 더욱 익숙하게 산 세대이다. 그래서 노년에 막상 자신의 콘텐츠를 찾아보려고 생각해보면 떠오르는 생각이 풍부하지 못하다.

그렇다고 자신의 콘텐츠인 인생을 회고하거나 심도 깊게 분석하라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내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에 대해서 정리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깨닫고 남은 시간이라도 더욱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대처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 생각된다. 이것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의 삶을 에세이로 남기는 자서전이거나 녹음 혹은 녹화가 될 것이다. 생각 날 때마다 단편들을 모으고 모으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내용이 보이고, 이 인생의 내용인 콘텐츠는 타인에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가난해서 초등학교도 졸업을 못했다고 하시며 글도 제대로 배우지 못해서 교회에 출석하면서 성경책을 읽다 터득했다던 어느 집사님께서 자신의 자서전을 전해 주면서 틈틈이 출퇴근 하는 길에서 자신의 스로티를 적어 보았다고 하며 전해 주셨다. 페이지를 넘기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책을 읽게 되었다. 그와 더불어 심방을 갔을 때는 그 정도까지 알 수 없었던 모습인데 책을 통해서 자신의 콘텐츠를 정리해서 세상에 내 놓으니 자신의 경험과 생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었다고 하며 좋아 했다.

건강한 노후는 자신의 콘텐츠를 자신 있게 나타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노년을 사는 지혜자들도 자신의 콘텐츠를 표현해서 서로와 가까워지고 소통이 생기며 서로를 배려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되므로 중요한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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