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좀벌레 : 무능한 본부(1)
세 번째 좀벌레 : 무능한 본부(1)
  • 성모
  • 승인 2018.11.1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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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회의 6두(六蠹)

2017. 04. 27. 기독교타임즈 기사에 예산소위원장 이병우 목사(당시 충북연회 감독)의 인터뷰가 실렸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감리회 본부 예산이 이대로 가면 위기를 넘어 2018년도 쯤에는 부도가 날 것이다. 이유는 본부 예산 71억원 가운데 20%에 달하는 14억 2000만 원이 은급지원금으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빠져 나가는 만큼 ‘펑크’가 나는 것이다. 본부 인원을 줄이기 위해 예산을 감축한 것인데, 인원은 그대로 두고 예산만 줄인 결과라 할 수 있다.

2. 올해 예산안대로라면 사실상 매년 20억원씩 적자 상태로 본부가 운영되는 것이다. 적자부분은 감리회사태 당시 인건비 보존액 중 남은 약 45억 가운데 올해 20억원을 사용하는 것이다. 올해가 지나면 20억원 정도가 남게 되는데 이 돈은 2018년도에 또 다시 부족분을 메우는데 써야 한다. 문제는 연말에 입금되는 부담금의 특성상 2018년도에 심각한 재정부족현상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본부 운영의 중단까지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3. 지난 입법 당시 본부 부담금의 20%를 은급비로 지원하도록 한 부분을 취소하고 은급부 차원에서 처리하도록 하는 일이 시급하다. 그게 아니라면 본부 인력을 감축해야 하고, 아니면 ‘임금피크제’라도 도입해서 퇴직자들의 급여를 삭감해야만 본부 운영을 지속해 나갈 수 있다.

4. 71억여 원의 예산 중 인건비가 절반에 해당 된다. 인력 감축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기인한다. 각 부서에 쓸데없는 인원이 너무 많다는 지적도 있다. 당장 수술에 나서야하지만 노동법상 어려운 부분이 있다. 아니면 재정자립도를 높여나가는 등 자체해결에 나서야 한다.

5. 본부 부담금을 최소 0.3% 가량 인상하고, 더 이상 본부 부담금을 은급지원금으로 지원해서는 안 된다.

6. 본부가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국별로 자체 조정을 해서라도 줄여나가야 한다.

이병우 목사의 이 인터뷰에 기초해서 현재 본부는 어떤 상황인지 궁금하다. 어떤 분은 ‘본부는 절대로 부도나지 않을거야! 본부의 재산이 얼마나 많은데 담보잡혀서라도 돈을 끌어올 텐데 왜 부도가 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본부의 문제는 여러 가지이다. 감독회장에 당선되어 인사권을 가지면 논공행상으로 전문성 없는 인물들에게 자리를 주고(특히 임원급들), 그러다가 서로 자리를 맞바꿔 나가고, 점차 효율은 떨어지고... 그래서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가장 저효율의 조직, 무능한 조직이 되었다.

이런 본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이 감리회를 살리는 길이 될 것이다.

본부의 문제점들을 간략하게 짚어보면서 현실을 점검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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