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살피기
건강 살피기
  • 김재용
  • 승인 2018.11.0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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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목회 칼럼 30

한 친구가 테니스 운동을 열심히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에 잘 배워야 건강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잘 하는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서 레슨을 받고, 그 다음에 열심히 연습을 하고 돌아오곤 한다. 하루는 찻집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그동안 얼마나 늘었는지 묻고 서로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유명한 대학교의 학장을 지내신 분과 나눈 대화를 전해주었다. 그분도 테니스를 오랫동안 치면서 건강을 잘 관리하고 있으나, 뜻하지 않게 암에 걸려서 항암도 하고 현재는 5년 이상 되어 암을 치료한 것으로 판정 받고 건강한 생활을 한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그분이 한 가득 약을 내려놓으면서 대학 동창들과의 일들을 꺼내놓으셨단다. 동창 모임에 안 보이면 그 친구는 곧 천국에 가거나 갔다는 것이고, 만나면 모두들 자신들이 먹는 약 봉지를 한 주먹씩 꺼내서 약을 먹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젊은이들에게 말하는 것은 꼭 건강 체크를 잘하라는 당부였다고 한다.

웃을 수 없는 현실이 노년에 나타난다. 가깝게는 아버지의 경우도 고엽제 후유증으로 고생을 하시면서 보훈병원에 다녀오시면 비닐 쇼핑백 하나 가득 약을 받아서 오신다. 원로 목사님도, 우리교회 권사님도 점심 식사를 하고나면 꺼내서 가득 드시고, 심지어는 전립선 문제로 소변에 고생을 하시다 소개받은 약을 통해서 효과를 보셨다면서 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시고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시게 된다. 어쩔 수 없다. 나이가 들면 약해지고 오래 사용한 혈관이며 온 몸이 노화되기 때문에 원하든 원하지 않아도 우리는 약해진 몸을 챙겨야만 한다.

그렇다고 이 자리에서 운동 방법을 처방하는 것은 아이고, 병원과 약국을 가까이 두고 자주 다니는 것이 불편한 일이 아니라 질병을 키우지 않는 지혜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 엊그제 외조모를 천국에 보내드리고 마지막 인사를 나누어야 했다. 파킨슨병을 앓던 할머니는 추석 즈음에 앞으로 넘어지셔서 얼굴을 크게 다치고 치료하느라 고생하시더니, 얼마 전에 다시 뒤로 넘어지는 바람에 머리도 다치고 엉덩이의 꼬리뼈에 금이 가는 바람에 아들이 국립대 의사여도 손을 쓸 수 없이 하나님 곁으로 가셔야 했다. 갑작스러운 이별에 마음이 아플 뿐이다.

노년기의 어른들과 만나보면, 치매나 파킨슨 질환에 대해서 많은 걱정을 하는 편이지만 정작 병원에 가셔서 체크해 보시길 권하면 무척 싫어하신다. 우리 교회는 모두에게 말해준다. 혈관도 막히고 부실해지면 병원에 가서 혈전용해제와 혈압약을 받고,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기 위해서 약을 복용하는데, 채매와 파킨슨에 대해서 걱정만 하지 말고, 병원가서 미리 손을 써야 더 어려워지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이제 시대가 변해서 우울증을 감기처럼 여기고 정신병자 취급을 하지 않는 시대가 된 것처럼 치매와 파킨슨 질환과 같은 것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몸이 노화되면서 오는 질병이기 때문에 사춘기를 지나듯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로 변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버지, 어머니 치매 검사를 받으세요”라는 권유의 말이 ‘노망들었군요’라고 단정 짓고 사회로부터 격리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찍 발견하면 사회 안에서 더 오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본다.

신약 개발이 모든 분야에서 모두 이루어진 것은 아니고, 과학만 의지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조금이라도 먼저 이상한 징후를 느낄 때 미리 의료 기관을 찾아가서 뇌질환에 대해서 검진을 하면 단계에 맞게 적절한 치료가 병행되기 때문에 잊혀지는 기억도 오래 갖을 수 있고, 몸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고 약해지는 속도를 줄일 수 있다.

미리 미리 건강을 살피면 사랑하는 가족들과도 더 오래 같이 지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부끄러움 없이 스스로 노화되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노인성 질환 체크를 위해서 스스로 병원에 가서 확인을 먼저 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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