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대해
돈에 대해
  • 김재용
  • 승인 2018.10.11 0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인목회 칼럼 27

“노후를 준비하고 계십니까?”

갑작스럽게 질문을 한 사람은 보험 설계사였다.

1900년 후반에 30대인 내게 자녀를 2명 낳을 때, 3명 낳을 때, 그리고 그들이 고등학생이 되고 대학교에 진학을 하고 하면서 계산기를 통해 쏟아 놓는 숫자는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다. 목회자로서 길을 가는 내게는 의미 없는 숫자로 보였다.

무관심이었다. 그러나 요사이 많은 은퇴 교역자들이 너도 나도 후회의 말을 한다. “미리 준비하라” 그런데 현실적으로 상가에서 임대하여 예배실을 얻어 사용하는 형편에 노후 준비는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노후 준비를 한다고 해도 주변의 시선도 아직 그리 넉넉지 않다. “우리 목사님은 돈에 민감해” “주님을 의지하면 되지” 등의 빈말이 상처가 되기도 한다. 여러 논문에서 이미 돈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입장과 시각에 대해 정리를 해 놓았고 이 지면은 논문이 아니기에 실제 주변의 사례로 살펴보고자 한다.

우리 교회에는 원로목사님 부부가 출석하신다. 그분들이 개척한 교회이기도 하지만, 성실한 삶을 항상 보여주신다. 이분들과 노년의 성도 가정을 보면, 노후에 가장 큰 자금이 드는 곳은 은 주거 문제였다. 그리고 생활비인데 생활비에는 경조사비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또 손주들 용돈이나 가정의 대소사 지출이었다. 소위 품위유지비인 샘이다. 경제활동을 했던 성도들에게 국민연금 대상자가 있기도 하고, 감리교 목회자는 은급비를 받아서 생활하는데 만족할 수준의 생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순수한 목회 후에 청렴하게 자기와 관련 없는 사람을 추천하고 은퇴하신 경우에도 교회에서 배려해 주는 경우가 드물어서 오히려 선하게 행동하고도 후회하는 경우도 보았다.

그러고 보니, 설계사의 생각이 나쁘다고 말할 수 없게 되었다. 지출은 고려해 보지도 않고 계획 없이 살아왔기 때문이다. 목회자를 포함해서 교회의 지도자들인 임원들은 경제활동에서도 지혜롭고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미리 준비하여 노후에 교회에 부담을 지워서도 안되고, 은퇴하시는 목회자에게 홀대해서도 안 된다. 돈을 사랑하는 것은 일만 악의 뿌리가 된다. 그러나 돈을 통제하고 이용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우리는 스스로 넘어지는 노예가 되고 말 것이다.

돈을 사랑하지 말고, 돈을 경영하는 지혜자가 되자. 미련하게 쌓아 올리며 창고를 짓고자 갈망하는 부자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2달란트를 받아서 2달란트의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계획하고 구상하고 행동하고 이 과정이 있었기에 주님께서 칭찬을 하셨다. 1달란트도 귀하고 컸으나 그는 그저 그렇게 있었다.

지금도 다시 책상에 앉아서 돈을 경영하는 사람인지, 돈에 끌려가는 사람인지, 생각하고 돈을 미워만 하지 말고 통장을 개설하고 청약저축부터 개설하고 모으는 지혜가 있기를 바란다. 저편이 된 돈이 내편이 되고 내가 돈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여 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